JIN Minwook, A Boundary Between Dream and Reality, 2011, Color on silk, 87 x 51 cm © JIN Minwook

그렇지만 이제 일상은 그 표면적 무의미함 밑에 풍요로운 의미의 장이 숨겨져 있는 차원으로 그리고 한 사회의 윤리적이고 도덕적이며 미학적인 기준들을 결정짓는 ‘부식토’와 같은 ‘새로운’ 차원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이것은 여태껏 나머지(rest)-잔여, 찌꺼기, 쓰레기, 그렇지만 지속되는 것. -라고 여겨졌던 ‘죽음’, ‘여가’, ‘주변인’ 등의 주제들이 겪은 운명이기도 할 것이다. (G.durand, 1985).

그렇다면 일상은 나쁜 것. 혹은 좋은 것 식의 이분법적 문제가 아니라 배제되었던 이타성(異他性)의 한 차원으로서의 ‘일상’과 그것을 포함한 사유의 의미가 무엇인지가 중요하게 다가온다. - 마페졸리, 『자연회귀의 사회학』, 제2장일상, 본문p. 65.

당신을 난처하게 만들었던 상황이 또는 당신에게 난해하게 여겨졌던 문제가 결국엔 해결되지 못하고 당신이 살(아지)기 위해 묻어 둔 것들이 되었다면 그것들은 언젠가 반드시‘귀환’하기마련이다. - 송종원, 2009년 경향신춘문예대상 평론 부문 「시인 김행숙의 작품 세계에 대하여 - 재현 체계의 폭력을 넘어 우리의 현시로」 중에서


JIN Minwook, A Boundary, 2012, Color on silk, 90 x 129 cm © JIN Minwook

그간의 ‘Nostomania’, 'I want to ask you' 연작 등의 수묵작업을 통해 제삼자의 입장에서 관찰한 개인과 사회와의 관계, 나와 타자와의 관계 설정에 대한 부담감을 주목하고 이를 작업을 통해 풀어내려는 작업을 해왔다. 고립, 열등감, 자아분열 등의 체험을 극복하는 내적 성찰에 주력하고 심리적인 문제를 치유하는데 작업의 주목적을 두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심리갈등을 정리하고 주위를 환기하여 일상의 이면을 관찰, 문제화하고 동물에 투영시켜 작업을 통해 논하고자 하는 문제의 영역을 확장시킨다. 개, 뱀, 딱따구리, 사마귀, 잎이 진 해당화, 도마뱀, 곤충, 닭 등의 ‘생태’로 연출된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제시하여 고통에 대한 응시와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것에 대해 얘기하고자 한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