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s
《Curved Spacetime: 휘어진 시공》, 2024.11.23 – 2024.12.28, 갤러리 플레이리스트
2024.11.23
갤러리 플레이리스트

Installation view of 《Curved Spacetime》 © Gallery Playlist
갤러리 플레이리스트는 2024년 11월 23일(토)부터 2024년 12월 28일(토)까지 기민정, 박예림, 양자주 3인전 《Curved Spacetime: 휘어진 시공》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세 작가가 각기 다른 재료와 매체를 통해 시간과 공간의 상대성을 탐구하는 여정에 주목한다. 세 작가가 다루는 흙, 모래, 종이, 유리와 같은 재료는 단순한 표현 도구를 넘어 시간의 층위와 감각을 직조하는 매개체로, 관람자는 이들의 작품 속에서 시공의 확장을 경험 할 수 있다.
기민정 작가는 종이와 유리라는 이질적 재료를 통해 허구와 현실의 경계를 탐구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움직임과 감각의 층위를 시각화한다. 그는 각 재료가 지닌 물성을 최대한 존중하고 순간의 감각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데 집중한다. 문학, 영화, 일상의 대화에서 얻은 영감은 작품 속에서 여운과 성찰로 이어지며 스쳐 지나가는 순간을 붙잡고 그 감각을 그대로 작품에 녹여내며, 관람객에게 찰나의 시간과 공간 속 감각을 전달한다.
박예림 작가는 모래와 먹의 획을 통해 자연의 원초적 리듬과 깊이를 그려낸다. 작가는 모래가 가진 고유한 성질을 깊이 탐구하여 독특한 표면과 질감을 만들어내며, 그 과정 속에서 자연의 숨결을 포착하려 한다. 그의 작품에서는 모래와 획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리듬과 움직임이 핵심적인 요소로, 고요함 속에서도 끊임없이 일렁이는 파도와 단단한 대지가 주는 격렬함이 한 화면에서 조화롭게 공존하며 관람자의 시선을 끌어당긴다.
양자주 작가는 도시 환경과 그 속에서 사라지고 변화하는 장소의 기억을 작품 속에 담아낸다. 수집한 흙, 벽의 자취 등 다양한 재료를 통해 공공 공간과 개인적 기억이 얽힌 이야기를 탐구하며, 그 과정에서 도시와 인간, 자연의 관계를 새롭게 해석하는 실험적인 작업을 선보인다. 작가는 이러한 재료들이 가진 고유의 물성을 탐구하고, 그 안에 담긴 시간의 흔적을 통해 도시와 자연이 남긴 흔적을 감각적으로 표현한다.
본 전시에서 작가들이 대담하게 펼쳐 보인 실험의 순간과 그들이 쌓아 올린 시간의 결을 경험하며, 그들이 선택한 재료 속에서 흘러가는 시간과 함께 우리의 기억과 감각이 뒤엉키는 깊고 확장된 공간 속으로 들어선다. 이 공간은 마치 잊고 있던 감각들이 부유하는 곳으로, 우리를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차원으로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