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은 타자성, 소외, 낯섦의 개념이
복합적으로 얽힌 다층적인 구성체이다. 갤러리 소속 작가 Yesiyu
Zhao가 기획한 이번 전시 《Alien》은 전 세계에서 활동 중인 아시아 디아스포라 출신
작가 40여 명을 초청하여, 문화적, 사회적, 정치적 맥락 전반에서 ‘외계인(alien)’과 ‘소외(alienation)’라는
개념이 지닌 복합적 의미를 다채로운 매체를 통해 탐색하고 드러낸다.
여기서 ‘alien’이라는 용어는 단순히 과학소설 속 존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이주와
이산, 낯선 환경 속에서 타자일 수밖에 없는 현실의 가혹함과 감정적 소외감을 담아낸다. 작가들은 작품을 통해 외계인됨의 다면성과 현실을 비추며, 그 경계
위를 살아가는 이들의 내면과 생존 방식, 정체성에 대한 고찰을 펼친다.
이번 전시는 지난 2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완성되었으며, 아시아, 미국, 유럽
등 전 세계 여러 도시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앤트워프, 오스틴, 방콕, 베이징, 베를린, 브루클린, 시카고, 홍콩, 황산, 런던, 로스앤젤레스, 뉴욕, 뉴어크, 서울, 상하이, 도쿄 등지에서 마이애미로 작품이 운송되었다. 이 전시는 마이애미에서 열린 최초의 아시아 디아스포라 작가 서베이 전시로, 박물관이나
갤러리 모두를 포함해 역사적인 의의를 지닌다. 갤러리 설립 20주년을
앞두고 개념미술과 동시대 미학의 실험을 지속해온 이 전시는, 아시아와 아시아계 창작자들을 향한 다면적
조망으로 시기적절한 전시가 될 것이다.
"Necessary Likeness
나는 항상 공상과학과 대중문화에서 우리가 외계인을 상상할 때 사용하는 형식에 매료되곤 했다. 어쩌면 그것은 다소 우스꽝스럽기도 하다. 인간 중심적 사고의 한계가
이토록 명백하게 드러나는 곳도 없다. 우리는 녹색 피부와 세 개의 눈,
촉수를 가진 존재를 구상하면서 스스로가 아주 창의적이라고 자부한다. 그러나 정작 ‘왜’ 외계인이 인간처럼 피부나 시각 또는 물리적 신체를 갖고 있을
거라고 가정하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질문하지 않는다. 어쩌면 이것이 인간의 가장 사랑스러운—그리고 궁극적으로는 구제 가능한—습성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미지의 것을 상상할 때조차, 어쩔 수 없이 자신과의 ‘유사성’을 기준 삼아 정의하려는 경향이 있다."
– 작가 Delia Cai
참여 작가
안다빈, Amanda Ba, Delia Cai, Shuyi Cao, 최혜경, Zhi Ding, Yuan Fang, Shyama Golden, Asif Hoque, Zhang Huan, Yirui
Jia, 김호재, 김성화, Song Kun,
Antonia Kuo, Heidi Lau, John Hyen Lee, 이경민, Mike Lee,
Sarah Lee, Susan Lee-Chun, Keita Morimoto, Spun Ngoensritong, Alvin Ong,
Catalina Ouyang, Anna Park, Yanqing Pei, Kong Qian, Hiba Schahbaz, Pauline
Shaw, Su Su, Nadia Waheed, Kaifan Wang, Xiyao Wang, Lily Wong, 한선우, Huidi Xiang, Liu Xin, Xiyadie, Yuri Yuan, Yesiyu Zhao, Ye Qin Zh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