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poster © Space So

기획전 《EDITION: Who Sets the NUMBER?》은 스페이스 소가 서교동에서 부암동(종로구 자하문로 242, 5층)으로 이전하며 개최하는 첫 전시이다. 2017년 9월 이병호 개인전을 시작으로, 지난 7년간 다양한 장르와 형식의 작업을 선보이는 한국의 중진과 신진작가들의 전시를 기획해 온 스페이스 소는 앞으로도 변함없이 역량 있는 중진 작가, 잠재력 있는 신진작가들과 함께 한국 미술계에 다양한 풍경을 만들어가고자 한다.

스페이스 소의 제2막을 새롭게 알리는 전시는 9월 21일부터 10월 19일까지 약 한 달간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판화, 사진, 조각, 영상 등 복수의 작품이 만들어지는 미술 장르에서 작품 자체를 칭하기도, 복수로 제작되는 작품의 개수와 각각의 숫자를 의미하기도 하는 개념인 ‘에디션'을 다루고 있다.

전시는 구본창, 변상환, 유근택, 이희준, 정은영, 조성연, 최수앙, 추미림 등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8명의 작가들이 제시하는 40여 점의 에디션 작품으로 구성된다.

‘숫자'를 가지는 장르인 사진, 판화, 조각, 영상 등의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는 작가들과, 반대로 에디션을 가지지 않는 회화와 조각, 설치 작업을 해오고 있는 작가들이 각자의 예술세계 안에서 에디션의 개념과 그 숫자를 해석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이 중에는 에디션의 수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작품도 한 점 전시된다. 전시명이자 전시가 던지고자 하는 질문인 ‘에디션: 숫자를 정하는 이는 누구인가?’에 컬렉터들이 답한다. 작품 구매의 결정에 따라 에디션의 숫자는 변경되고 전시의 종료와 함께 최종 에디션의 수가 결정된다.

당신의 선택으로 마지막 ‘숫자’가 만들어진다! 작품은 단 하나가 될 수도, 복수의 에디션 작품이 될 수도 있다.

구본창(b.1953)은 1998년 시작된 촬영에서 이후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며 백자, 청화백자, 지화, 곱돌, 광화문 부재, 황금유물 등의 연작을 탄생시켰다. 전시에서는 〈탈 Mask〉 시리즈의 2002년 작품 6점을 소개한다. 이 중 〈강릉관노 폴라로이드〉 시리즈는 AP(Artist Proof)로 명명하며 에디션의 수에 제한되지 않으면서도 암실에서 직접 인화하는 아날로그 작업 방식으로 인해 개별 작품으로서의 희소성을 가지는 작품이다.

도시의 곳곳에서 마치 고고학자가 유물을 발굴하듯 사소한 풍경을 수집하여 작품의 대상으로 삼는 변상환(b.1986)은 이번 전시에는 2015년부터 진행한 〈낙산돌〉 시리즈 3점을 선보인다. 이중 〈지봉로7길 25-6〉 작품은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 발표하는 작품으로 ‘그 숫자를 정하는 이는 누구인가 Who Sets the NUMBER?’의 주인공인 컬렉터의 선택으로 에디션의 ‘수’와 운명이 좌우된다. 본 작품의 최종 에디션 숫자는 무엇이 될지 기대해 본다.

전시장에 세워진 나무 조각들과 목판화는 유근택(b.1965)의 작품이다. 에디션을 가지는 흑백의 목판화와 이를 찍어내고 남은 원판-목판은 작가의 조각적 실천에 의해 작은 나무조각이 된다. 전시장에 세워진 이 조각들을 판화와 함께 견주어 볼 수도, 또 독립된 조각으로 감상하며 즐길 수도 있다.

이희준(b.1988)의 회화는 캔버스 위에 포토-콜라주와 두껍게 올려진 물감층을 특징으로 한다.  이번 전시에는 그의 회화 The Chambers of Time을 기반으로 해체하고 재조립하는 과정을 거쳐 조각으로 구현된 에디션 신작 Mining The Chambers of Time을 선보인다. 회화 작가가 자신의 작품으로 판화가 아닌 조각 에디션을 만드는 신선한 시도이다.

정은영(b.1974)은 여성국극 남역배우들의 무대 연습과 젠더 표현들을 쫓으며, 두 개의 성별로 구성되어 경합하는 전통적인 성별체계와 담론들에 도전하려는 장기간의 리서치 프로젝트인 ‘여성국극 프로젝트’(2008-)를 진행해 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초기작 〈분장의 시간〉(2009)과 국내에서 최초로 공개하는 〈먼지〉(2023)를 컬렉터들에게 소개한다.

조성연(b.1971)은 에디션을 가지는 작품을 유니크 피스(Unique piece)로 만들었다. 연출하여 촬영하는 과정, 촬영 후 사진에 등장하는 오브제들과 함께 공간에 설치하는 방식, 사진을 담는 프레임을 오브제로 확장하여 사진의 복수성을 삭제하는 작업 등을 진행해 온 작가 사진 작품에 자수 드로잉을 더해 유니크한 작품을 만든다.



참여작가

구본창, 변상환, 유근택, 이희준, 정은영, 조성연, 최수앙, 추미림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