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 Taejun, Weight of Remorse #03, 2014, Print on paper, Dimensions variable © Yun Taejun

작가노트

나의 기억과 연관된 대상은 그 기억을 떠올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대상을 얼음 속에 얼리는 행위는 기억을 간직하려는 나의 욕망을 보여준다. 동시에 서서히 녹고 있는 것은 영원히 간직할 수 없다는 걸 알려준다.

이 작업을 처음 시작하게 된 동기는 키우던 개가 죽으면서 시작되었다. 처음으로 가장 가까운 대상의 죽음은 나에게 이상한 감정으로 다가왔다. 몇 년 동안 그 죽음을 마주하지 않다가, 그것을 무덤이라는 대상으로 마주했을 때 느꼈던 감정은 새로웠다. 상실감도 아니고 슬픈 것도 아니었다. 다른 대상으로 변형된 그것을 마주했을 때, 마치 기억을 다시 떠올리는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

Yun Taejun, Weight of Remorse #11, 2014, Print on paper, Dimensions variable © Yun Taejun

나에게 기억이라는 것은 특정한 시점에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과거의 기억이 특정한 시간에 머물러 있지 않고 흐르는 시간 속에서 함께 움직인다고 생각한다. 기억은 하나의 특정한 시간과 때가 아니라 흐르는 시간 속에서 함께 움직인다.

아주 사소한 기억들이 나의 주위에 살아있고 함께 있다. 특별한 사물, 또는 특정한 시간만이 의미 있는 것은 아니다. 잊혀진 것들과 주위에 있는 것들 또한 나의 한 부분이다. 그것들은 언제나 나와 연관되어 있고 나를 이루는 하나의 개체와도 같다. 사진으로 찍히는 순간 이것들은 나의 새로운 추억과 기억이 된다. 또한 나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나를 확인시켜준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