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poster of 《THE NEUTRAL》 © The Willow

사전적으로 ‘중성’이라는 문법적 용어로부터 도출해 ‘중립’이라는 포괄적인 범주로 확장한 바르트의 강의 제목이기도 했던 ‘중립(Le Neutre)’은, 무표정이나 냉정함의 감정이 아닌, 모든 감정이 잠시 공존하는 자리로 그 어떤 문장도 슬픔을 완전히 담을 수 없는 것에 가깝다.

이렇듯, 전시 제목 ‘The Neutral’은 단지 감정의 중립 상태에 머물지 않는다. 그것은 감정이 소진되기 직전의 순간, 사라지기 직전의 빛, 혹은 상실을 견디기 위해 스스로를 유예시키는 시간의 틈새와 같다. 이 중성의 감각은 머무는 자리를 내어 줌과 동시에 아무것도 완전하게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기도 하다. 

전시는 이 미묘한 지대를 포착하므로, 오늘의 피로한 이미지 환경 속에서도 공감의 언어가 다시 감각적이고 윤리적인 공간에 스며들 수 있을지를 묻는다. 그리고 희미한 유령적 잔향을 따라 여전히 존재하는 것들과 애도하는 여정을 함께 한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