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Unfolded: Fictions》 © Kyobo Art Space

교보아트스페이스는 7월 12일부터 9월 1일까지 여름 기획전 《넘기고, 펼치는: 픽션들》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년 여름에 열린 동명의 전시(《넘기고, 펼치는 Unfolded.》)와 같은 질문 - “요즘 미술가들은 무슨 책을 읽을까?” – 에서 시작한다. 그렇기에 타이틀 ‘넘기고, 펼치는’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책을 읽는 움직임의 동작을 묘사하는 말이자, ‘덮어져서 아직 보지 못한 것을, 넘겨서 펼친 후 발견하는 흐름’을 의미하고자 했다. 올해에도 회화작가들의 작업들과

Installation view of 《Unfolded: Fictions》 © Kyobo Art Space

다만, 올해에는 ‘넘기고, 펼치는’에 ‘픽션들’이라는 말이 연결된다. 이미지를 다루는 회화 작가들이 책 텍스트를 통해 자신의 세계를 넓혀가는 과정의 결과물들을, ‘픽션’이라 규정했다. ‘픽션’은 광범위하고 많은 갈래로 쓰이는 말인 바. 이번 전시에서 ‘픽션’이라는 말은, 현실과 허구의 구분없이 혹은 현실과 허구의 경계 위에서 그려지는 ‘무언가’를 비유하는 언어로 등장했다.

그 ‘무언가’는 실재성을 갖고 현실에 존재하는 대상(풍경, 사물, 사람)일수도, 그러한 대상들이 일으키는 본능적이고 불가항력적 감각일 수도 있겠다. 이러한 것들을 표현함에 있어 색과 형상들이 자유롭게 결합되며 하나의 조형 언어가 되고, 그러한 언어로 ‘쓰여진 듯 그려진’ 작가들의 작업을 마치 책 장르의 구분처럼 ‘픽션’이라 표현한 것이다.

이번 《넘기고, 펼치는: 픽션들》 전시에 참여하는 ‘김민수, 김수연, 임노식, 최수진, 최윤희’ 5명의 작가들은 작업을 이어나갈 때 심호흡을 하게 해주거나 작업하지 않는 순간의 일상도 지켜낼 수 있게 지탱해 주는, 다양한 책들을 소환한다.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김환기), 『타인의 신발을 신어보다』(브래디 미카코), 『시선으로부터,』(정세랑), 『바람이 분다, 가라』(한강), 『백의 그림자』(황정은) 등의 책들이 작가들의 책 목록에 등장한다.

불확실한 시간들을 통과하며 끊임없고 고민하고 작업하는 예술가들의 책들은, 이미 알고 있었던 책들을 새삼 새롭게 인식시킨다. 작업과 연결된 책에 대한 궁금증도 불러일으키고, 이번에도 역시 ‘책이란 창작을 위해 무엇이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도 생각해 보게 한다. 관객들은 각 작가들의 작품을 관찰하고 책들의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예술가들의 이야기와 나의 이야기가 연결되는 부분들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