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Gray Box Area》 © KIAF Seoul

‘Augmented Shadow’는 작가 문준용이 고안한 그림자를 이용한 일종의 증강현실 구현 기술 및 장치이다. 이 장치는 관객이 손에 쥐고 움직이는 조명 장치의 각도에 따라 작품 설치 공간에 펼쳐지는 물체의 실제 그림자에 가상의 그림자를 연계 매핑하여 보여주는 방식을 통해 관객이 느끼는 공간적 경험을 증강한다. 그는 여러 연작을 통해 ‘Augmented Shadow’만의 시각 언어와 상호작용의 문법에 대한 실험을 진행 중이다.

‘별을 쫓는 그림자들’은 평면과 입체 사이를 오가는 그림자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곳에서 Augmented Shadow 기술은 그 이야기를 관객에게 보여주기 위해 가상과 실제의 연결공간을 생성한다. 평면인 그림자가 관객에게 입체적 상황으로 다가오며 이야기와 착시가 연동된다. 여기에 관객의 상호작용이 연계되어 스토리텔링의 특수성이 펼쳐진다.

하나의 방 벽면 전체를 영상 투사로 가득 채운 몰입 환경에서 관객은 자신이 쥐고 있는 조명 장치의 가상 광원에 의해 방 전체의 명암과 그림자가 연계되어 움직이는 것을 통해 증강된 실재감을 느낀다. 약 14분의 관람 시간 동안 관객은 여기저기에서 관객을 부르는 그림자 아이를 발견하고 다가가면 반응하는 그림자의 행동을 따라 이야기를 이어 나간다.

조명 장치를 가진 관객의 빛과 그림자, 그와 연동하여 벌어지는 가상과 실재 그림자의 연계를 통한 공간적 착시는 인터페이스로서 서사의 일부가 되도록 구성되었다. 이들의 연계를 통해 이루어지는 공간적 서사는 관객을 완전한 몰입으로 유도한다.

작품 설치 공간인 사방이 막힌 방은 영상 투사를 위해 조성한 구조이지만 동시에 이야기의 시작점이다. 이 방에서 관객과 그림자 아이들은 갇혀 있다. 이곳에서 그림자 아이들은 평면이지만 이야기의 진행과 관객의 움직임과 함께하며 입체로 화한다. 바닥으로부터 물고기들이 솟아올라 벽면을 아우르며 헤엄치고 관객의 빛을 받은 아이들이 주변을 오가며 새로운 명암과 입체를 그려나간다.

막혔던 벽에 문이 열리고 숨어있던 차원이 펼쳐지며 아이들이 나아간다. 평면과 입체의 사이에서 착시가 만든 즐거운 환상이 그려져 나간다.

관객은 빛을 통해 이야기 속 등장인물과 직접 만난다. 조성된 몰입환경에서 그들은 같은 공간에 있는 것처럼 느낀다. 관객과 아이들은 함께 눈을 맞추고 손짓하며 빛을 주고받는 것을 경험한다. 새로운 스토리텔링 장치와 이야기 속에서 관객은 가상과 실재 사이를 교감하는 듯한 경험을 시작한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