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Over You》 (Post Territory Ujeongguk, 2021) © Solin Yoon

전시는 작가가 페미니스트 정체성으로 남성을 사랑할 때 마주했던 긴장과 갈등, 그에 따른 자기 분열의 과정에서 발생한 심리적 진동을 동력으로 전환시켜 ‘더 나은 로맨스는 무엇’인지 찾아 나가려는 시도를 다룬다. 〈마른 꽃을 처리하는 방법〉에서 작가는 그동안 이성에게 받아 놓고 버리지 못해 오랜 시간 가지고 있었던 꽃다발들을 분해하며 변환의 가능한 형식을 타진한다. 〈재정의〉에서는 이전과 동일한 대상이지만 돌이킬 수 없이 변형된 오브제들이, 사랑을 재정의한 여성들의 발화를 지탱하며 그들의 상황을 암시한다. 

Installation view of 《Over You》 (Post Territory Ujeongguk, 2021) © Solin Yoon

〈노출〉은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여성들의 로맨스를 ‘노출할 수 있는 만큼’ 공유한다. 한편, 〈세이프 서치〉는 이동할 수 있는 자유를 의미하는 운전을 사례로 젠더에 따라 선택적으로 작동하는 구조적이고 심리적인 불안을 표시하고, 〈식별 불가 퍼포먼스〉는 그 불안의 경계를 돌파하기 위한 관점을 모색한다. 이별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발현되는 주체성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어디까지 갈 수 있었는지, 지금보다 나아가기 위해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질문하게 한다. 이러한 경험을 출발점으로 삼아, 전시장에서 감지되는 동력이 진정한 변화를 만들어내려는 감각으로 경험되기를 바라며, 그 가능성을 탐색한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