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고르기》 전시 전경(포에버 갤러리, 2025) © 요이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숨을 쉬지만, 정작 그 숨에 내재된 무게와 각기 다른 리듬에 귀 기울이는 순간은 드물다. 이번 전시는 ‘숨을 비우고 채운다’는 행위를 통해, 몸의 감각과 기억, 그리고 몸에서 몸으로 전해지는 이야기에 대해 질문한다. 지난 겨울 포에버 레지던시 이후 요이 작가가 준비한 이번 전시는, 물속에서 세계를 짓고 뿌리를 내리는 감각의 언어들을 따라간다. 물과 함께 호흡하며 몸에 새긴 리듬은 퍼포먼스, 드로잉, 설치, 낭독이라는 다층적인 매체를 통해 다시 나누어진다.


《숨 고르기》 전시 전경(포에버 갤러리, 2025) © 요이

브-리-딩-룸은 새롭게 선보이는 아티스트북 『내가 헤엄치는 이유』의 프리뷰, 리서치 드로잉 시리즈 ‘말하는 물, 쓰는 몸, 04-13’, 설치 작업 〈물살 1-2〉을 통해, 바다와 해녀로부터 배운 숨의 언어를 듣고, 읽고, 감각할 수 있는 공간이다.

퍼포먼스 〈숨 오케스트라, Act 3〉는 끝과 시작, 물 안과 밖의 경계를 허물며, 노동과 쉼이 뒤섞인 숨소리와 정적의 리듬을 따라간다. 해녀들과 바다로부터 배운 ‘각자의 몸에 맞는 호흡’을 작가는 퍼포먼스, 영상, 사운드 설치 등으로 풀어내며, 이번에는 구전-워크숍-퍼포먼스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선보인다.


《숨 고르기》 리딩 퍼포먼스 전경 © 요이

전시 마지막에는 아티스트북 『요이: 내가 헤엄치는 이유』의 리딩 퍼포먼스와 함께 작업의 맥락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한다. 물속에서 익힌 감각의 언어를 소리로 다시 꺼내어 담는 이 낭독은, 기록과 기억, 몸과 말 사이의 거리를 천천히 좁혀보는 시도이기도 하다.

감각을 곱씹고, 언어 이전의 경험을 다시 호흡하며, ‘몸으로 아는 것’이 어떻게 공감과 연결의 방식이 될 수 있는지를 실험한다. 숨을 고르고, 몸을 기울이는 이 느린 행위들이 오늘을 살아가는 또 다른 리듬의 가능성을 불러오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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