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이소: 기록과 기억》 포스터 © 국립현대미술관

《박이소: 기록과 기억》전은 2014년 작가의 유족이 대량 기증한 아카이브와 그의 대표작을 중심으로 박이소의 작품세계를 재조명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기증된 자료는 박이소가 뉴욕에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펼치기 시작한 1984년경부터 갑작스럽게 사망한 2004년까지 약 20년간 작가의 곁을 지켰던 21권의 작가노트를 포함하여 드로잉, 교육자료, 전시관련 자료, 기사들, 심지어 재즈 애호가였던 작가가 직접 녹음, 편집한 재즈 라이브러리에 이르기까지 수백 점에 이른다.

《박이소: 기록과 기억》은 서로 교차되는 두 개의 축으로 구성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펼쳐진 한 축은 시각적으로 재현된 작가 박이소의 연대기라고 할 수 있다. 뉴욕과 서울 시기로 이어지는 약 20년간의 시기를 대표작품과 드로잉, 아카이브 등으로 재구성하였다. 관객은 관람동선을 따라 걸으며 작가의 아이디어와 작품세계의 변천상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박이소, 〈우리는 행복해요〉, 2004 © 국립현대미술관

시간 축을 가로지르는 다른 한 축은 세 겹의 층으로 구성된다. 우선 작품의 씨앗에 해당하는 작가노트가 플랫폼처럼 중심에 있다. 그리고 드로잉을 포함한 아카이브가 그것을 한 번 감싸고 마지막으로 실제 작품 혹은 실제 전시 이미지가 한 번 더 감싸는 구성으로 이어진다. 이 다층구조를 통해 관객은 하나의 아이디어의 씨앗이 싹튼 후 실제 작품으로 열매 맺기까지의 과정을 직접 확인해보는 흔치 않은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