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혜, 〈나의 개러지 밴드〉, 2016 © 홍승혜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에서는 홍승혜 작가의 전시 《나의 개러지 밴드 My Garage Band》를 3월 18일부터 4월 7일까지 소개한다. 회화, 미디어, 조각, 사운드 등 다양한 매체를 다루는 홍승혜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자신이 제작 · 기획한 ‘개러지 밴드’의 영상 쇼를 통해 ‘아마추어 정신’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홍승혜 작가는 그래픽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픽셀의 결합과 축적을 통해 그리드를 조합, 반복, 분해하여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내 유기적인 기하학을 시각적으로 표현해 오고 있다. 작가는 평면의 화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가구나 조각, 사운드, 비디오 등 다양한 매체로 확장되어 그리드의 안과 밖을 넘나들고 음악적 질서를 수용하며 역동적인 조형적 실험을 하고 있다.

​이번 《나의 개러지 밴드》 전시는 포토샵으로부터 탄생한 인물 픽토그램으로 결성된 밴드가 음원에 맞춰 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 움직이는 일종의 영상 쇼이다. 전시 제목인 개러지 밴드(Garage Band)는 일반적으로 아마추어 뮤지션들이 차고에서 연습하는 것을 뜻하며 이는 음악을 작곡하기 위해 사용하는 애플의 소프트웨어 이름이기도 하다. 소프트웨어 ‘개러지밴드(GarageBand)’는 연주와 녹음, 샘플링 시스템을 갖춘 일체형 스튜디오로 키보드, 기타 등이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간단한 조작으로 보다 손쉽게 작곡할 수 있다.

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작업하지만 오히려 테크놀로지에서 창출되는 복잡함과 날카로움에 대한 피로감으로,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이미지를 단순화하거나 보다 아날로그적 사운드의 감성을 끌어내는 등의 작업이 아마추어의 태도와 맞닿아 있다고 보고 있다. 결국 《나의 개러지 밴드 My Garage Band》 전시는 홍승혜 작가가 구축해온 조형적 질서를 음악과 연계하려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아마추어가 가지고 있는 자유로움, 과정을 즐기는 태도를 다시 느끼며 아마추어로서의 작가 자신을 회복하고 실험하는 자리라고 할 수 있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