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Void in Korean Art》 © Leeum

한국의 전통미술과 함께 근 현대미술을 소장하고 있는 삼성미술관 리움은 미술관의 특성을 반영하여 개관 3주년 기념으로 《한국미술_여백의 발견》 전시를 개최하게 되었다. 가야토기부터 고려청자, 조선백자, 서화 및 민화, 근 현대미술, 사진, 영상 등 시각예술 전 분야가 출품되는 이번 전시는 주제를 보다 입체적으로 조명하기 위해 '여백의 발견, 자연', '자유, 비움 그러나 채움', '상상의 통로, 여백'이상 세 가지 소주제로 구성하였다.

도입부의 개념으로 시작한 1부 자연에서는 동양전통회화에서의 여백이 단순히 조형적인 문제 이전에 자연과 우주와의 합일관계를 존중하는 동아시아 사상과 미학적 가치가 반영된 것이라는 사실에 주목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2부에서는 이러한 자연존중의 사상이 무위자연이나 물아일체의 자유를 희구하는 예술정신으로 구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마지막 3부에서는 이러한 비움의 공간, 여백이 작품 내부에서 조형적 긴장관계뿐만 아니라 상상력을 통해 외부와 적극적인 소통의 창구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자 하였다.

이번 전시에서 '여백'은 이성을 중시하고 물질세계를 강조해온 서구정신과 대비되는 동아시아적 가치를 포괄하는 핵심용어이다. 여기서 여백은 삶의 지평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비어있지만 기운(氣韻)으로 충만한 세계이고, 경계와 차이를 넘나드는 생성의 공간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한국미술에 있어서 여백의 조형적 의미뿐만 아니라 비움의 정신적 의미를 되돌아 보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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