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s
《최정화: 숲》, 2018.04.10 - 2019.04.07, 성북구립미술관
2018.04.08
성북구립미술관

최정화, 〈숲〉, 2018 © 최정화
성북구립미술관은 성북동 쌍다리지구 내 ‘거리갤러리’ 공간 조성에 따라 2018년 4월 10일(화)부터 일년 동안 최정화 작가의 ‘숲’ 프로젝트를 개최한다.
역사와 문화, 예술이 공존하는 성북동은
예로부터 수많은 예술가들이 모여 살며 교류했던 곳이다. 특히, 삼선교에서부터
이어지는 성북천의 물길(현재 성북로)을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된 성북동의
마을은 간송미술관, 최순우옛집, 수연산방,
심우장 등 발길 닿는 곳곳마다 지난 과거의 역사와 삶을 느낄 수 있는 문화명소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성북동의 지리적 중심, 문화예술의
중심지인 쌍다리지구 일대에 올해 초 ‘거리갤러리’라는 이름의 복합문화공간이
새롭게 조성되었다.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성북동의 대표적 거점 공간이자 주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이 공간은 건축가 조성룡이 성북동의 지형적, 건축적 특성을 살려 직접 설계하였다.
공간의 벽을 이루는 오래된 석축과 길을 따라 남아있는 옛 물길의 형태, 수십 년간 그 자리를
지켜온 가게들과 주택의 흔적까지. 과거의 공간과 지형의 흔적들을 그대로 지닌 채 펼쳐지는 풍경들은 시공간의
연속성 위에서 성북동만의 독특한 경관을 연출하며 거리갤러리 공간으로 기능을 하게 된다. 최정화는 이 공간과
소통하는 첫 번째 작가다.
설치미술가 최정화는 평범한 우리의 일상 혹은 삶의 풍경 속에서 발견한 요소들을
시각적 예술작품으로 구현하였다. 그는 실제로 약 13여 년간 성북동
쌍다리지구 인근에서 거주했던 성북동 주민이자 예술가로서 이 공간의 변화와 성북동의 맥락을 인지하고 있어 거리갤러리 공간 조성 및 개관을 기념하는
첫 전시 작가가 되었다.
작가는 이번 《숲》 전시에서 플라스틱 소쿠리를 탑처럼 쌓아 올린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플라스틱으로 대변되는 인공물질의 인위성 속에서 작가 특유의 조형미와 역발상을 통해 자연의 본원적인 원리와
아름다움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최소 3m에서 최대 9m 높이로 쌓인 소쿠리 탑들은 마치 거대한 자연의 모습인 양 도심 한 가운데에 펼쳐진 인공의 숲으로 일상과 예술, 자연과 인공의 경계를 허물고자 한 작가의 작품철학을 궁극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작가는 성북동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적 삶을 둥근 소우주의 세계 속에 담아 하나로 공존시키고자 한다. 그가 의도적으로 선택한 값싼 플라스틱 소쿠리는 평범하고 소소한 우리의 일상과 사물들 속에 숨겨진 아름다움과 가치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한편, 이번 개관기념전시와 함께 거리갤러리
곳곳에 세워진 벽돌 전시공간에는 최정화와 성북동 주민들이 함께하는 ‘주민참여 공공미술 프로젝트’ 작품이 설치될 예정이다. 지난 3월 한
달 동안 성북동 내 성북초등학교, 홍익대학교 사범대학 부속중학교, 덕수교회
늘푸른대학, 성북2동 할머니경로당 등 다양한 연령과 성격의 단체 200여 명이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였다.
각 단체들은 최정화 작가의 대표작인
〈알케미(Alchemy 연금술)〉와 같이 형형색색 빛나는 플라스틱 컵과
그릇, 작은 구슬들을 와이어로 길게 엮은 작품을 제작하였다. 또한, 앞으로도 지속될 주민참여 프로젝트를 통해 성북구의 예술가와 주민이 함께 만들고 공유하는 공공 문화예술 공간으로서
거리갤러리의 정체성과 의미를 형성하고자 한다.
작가가 조성한 ‘인공의 숲’ 프로젝트는 궁극적으로 ‘자연의 숲’이
조성되면서 종료될 예정이다. 자연적 숲이란 생태적 자연 공간과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공간 모두를 포함하는
의미다. 이번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동안 주민들과 관람객들의 이 공간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의견들을 수렴하고
이를 기반으로 서서히 친화적 공간으로 자리매김 하기를 기대한다.
성북구립미술관은 이번 개관기념 주민참여 프로젝트를 통해 예술가와 주민들이 함께
공유하고 향유하는 열린 뮤지엄으로서 거리갤러리 공간이 가져야 할 ‘공공성’과 ‘소통’의 의미를 생각해보고자 한다. 또한
새롭고 낯선 공간에서 익숙한 공간으로 향하는 과정을 담아내면서 예술가와 향유자가 함께 만드는 공공미술의 가치를 되짚어보고 교류와 화합을 통해 공동의
장을 형성해 나가는 궁극의 목표를 이루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