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용호, 〈Deer Head 11〉, 2010, 폐타이어, 철, 목재, 스티로폼, 139 x 102 x 125 cm © 지용호

지용호의 자연에 대한 애정과 지속 가능한 환경에 대한 갈망은 그의 작업에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그는 서울에서 조형 기술을 익혔으며, 2008년 뉴욕대학교에서 순수미술 석사 과정을 마쳤다.
 
삶과 작업에 대한 그의 태도는 진정성 있는 겸손함을 바탕으로 하며, 예술가에게서 흔히 보이는 어떤 오만함과는 거리가 멀다. 예술가란 무엇이며 어떠해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가운데, 그는 “좋은 예술가보다 좋은 사람이 되고자 한다”고 말한다. 그의 동물 및 뮤턴트 시리즈는 서울, 아부다비, 암스테르담 등지에서 개인전을 통해 선보여졌다.
 
지속 가능한 자원과 산림 파괴와 같은 환경 문제는 그의 작업 전반에 깊이 스며 있다. 뉴욕대학교를 졸업한 이후 그는 버려진 타이어를 거의 전적으로 사용해 작업해왔으며, 작업실 뒤편에 쌓인 타이어 더미를 ‘친구들(buddies)’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항상 독특한 재료를 사용하고자 했던 그는, 오래된 타이어를 사용하게 된 계기를 고무나무에서 천연 고무를 불필요하게 채취하는 행위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찾는다. 그는 “사람들이 고무나무를 그대로 두면 그것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며, “이러한 인간의 개입이 오히려 환경에 대해 더 큰 관심을 갖게 만든다”고 설명한다.
 
여러 스튜디오 어시스턴트들과 함께, 그는 각 타이어를 잘라 얇은 조각으로 만든 뒤 이를 하나하나 구조물 위에 정교하게 겹쳐 붙인다. 초기 작업에서는 반인반수의 뮤턴트와 숲속 생명체들이 주요한 주제였다. 지용호의 조각은 어둡고 무겁게 짓누르는 듯한 분위기를 풍기지만, 동시에 환경적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예술을 위한 예술에 대한 태도에 저항하며 조각이라는 장르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