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s
《스티키》, 2022.08.04 – 2022.08.24, 무목적
2022.08.04
무목적

류한솔, 〈여드름〉, 2022, 라텍스, 실리콘, 면봉, 스테인리스, 38.4x15x15cm. 《스티키》 전시 전경(무목적, 2022) ©무목적
류한솔과 이나하의 2인전 《스티키》가 오는 8월 4일부터 8월 24일까지 서울 서촌의 무목적 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전시 제목인 ‘스티키(sticky)’는 내용과 형식의 점착을, 그리고 물성의 점도를 이르며 전시 전체를 묶어내는 하나의 열쇳말로 기능한다. 내용과 형식을 나누고 그 둘이 서로에게 걸맞기를 요구하는 모더니즘의 기획은 자주 비판을 받아왔다. 그것은 삶을 다루지 않거나, ‘예술을 위한 예술’을 추구하거나, 세계와 유리되어 있(다고 여겨졌)기에 비판받았다. 그렇게 주장하는 反형식주의자든, 그 비판의 겨냥 대상인 형식주의자든 모두 내용과 형식의 분리를 전제하는 수사를 펼쳐왔다.

Exhibition poster of 《Sticky》 © MUMOKJEOCK
반면 본 전시는 내용과 형식이 끈적하게 달라붙어 떼어낼 수 없는 상태에 최대한 이르고자 한다. 손에 들러붙은 지리산 야생꿀처럼, 보도에 갓 눌러붙은 껌처럼, 혹은 앞니 뒷편에 딱 붙어 떨어지지 않는 캬라멜 조각처럼, 형식이 내용에 혹은 내용이 형식에 점착된, “두 세계의 융화라는 거”(NCT 127, Sticker)를 보여주고자 한다.
한편 스마트기기와 블랙 미러로 대표되는 오늘날의 패권적인 시각성 속에서, 대개의 사람들은 본인 소유의 스마트기기와 스크린을 통해 세상을 감별하고 경험한다. 스크린 속의 이미지는 점점 더 실제 같아지지만, 마실수록 갈증을 더 유발하는 바닷물과 같이 보아도 보아도 채워지지 않는 물성에의 허기를 일군다. 먹방이나 액괴를 만지는 영상 등이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에서 널리 퍼지는 이유도 그와 궤를 같이 할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 전시는 물성, 더 정확히는 점도를 가진 물성에의 천착을 통해 동시대 시각성을 비평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