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현, 〈9개의 회화의 거울 8. IMPLOSION - 漁眼〉, 1991, 한지에 수묵, 40.8 x 40.8 cm © 이인현

눈이 그림의 표면을 훑어가는 모양새는 코끼리를 더듬는 맹인의 손짓과 흡사하다.타인과 같은 것을 보고있다는 것은 희망사항일 뿐이고, 바로 그것이 오랫동안 우리를 괴롭혀온 셈이다.그런 믿음은 점자를 감상하는 일 만큼이나 맹목적이어서 결코 의미에 닿을수가 없을 것이다. 언젠가 그림이 한낱 허울좋은 물질의 덩어리만 남거나 틀에 박힌 일상이 될 때 우리는‘그림은 보는 것이 아니다’ 라고 말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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