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y & 12》 포스터 © 국제갤러리

국제갤러리는 박미나 작가의 개인전 《Grey & 12》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10년 이후 국제갤러리에서 열리는 두 번째 개인전으로, 색과 도상에 대한 조사, 채집 및 계열화를 통해 체계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온 박미나 작가의 색칠 공부 드로잉과 일련의 유화 신작을 선보인다.

1998년부터 진행되어 온 색칠 공부 드로잉의 이번 신작은 해, 달, 별을 소재로 수집된 학습용 색칠 공부의 낱장에 12색 세트 색연필이나 여러 회사에서 양산된 연필로 규칙적인 패턴을 채워 넣은 작업이다. 주제, 형태, 그리고 색채 사이의 관계를 다루는 본 작업은 기본색으로 분류된 12색과 흑·회색이 지닌 색의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한편 22점의 추상 유화 작업들은 공산품 유화 물감과 22개의 규격화된 인물용 캔버스를 사용하여 기존에 아크릴 물감으로부터의 완벽한 재료적 전환을 이룬다.


《Grey & 12》 전시전경 © 국제갤러리

또한 예비적인 밑그림의 단계를 거치지 않음으로써 주어진 회화적 틀 내에서의 자유롭고 순수한 공간 예술로써의 회화를 모색한다. 작가의 계열화된 기본색에 대한 연구는 '12색 유화' 연작으로 확장되는데, 여기서 작가는 생산된 원상태의 물감 그대로를 캔버스에 입힘으로써 레디메이드-색의 물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색과 도상의 제품화, 유통, 소비되는 방식에 대한 작가의 지속적인 관심은 산업화로 인한 대량 생산과 다층화된 소비자에 의해 확장된 이미지와 색의 영역에 근간을 두고 있다. 《Grey & 12》 전시는 표준화 과정을 거쳐 누구나 균등한 기회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물감·색연필·캔버스의 자율성을 드러내는 작가만의 형태와 규칙의 조합을 보여준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