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塊》 전시 전경(Damn Good Seoul, 2025) ©김미키

[작가노트]

이번 전시를 위해 그린 이 그림은 일본의 버블 경제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그 시절 아이돌의 이미지를 빌려온 작업입니다. 화면 속 여성은 여러 유리잔 속에서 뒤틀리고 조각난 모습으로 비치고 있는데, 이는 화려했던 당시의 소비문화와, 본질보다 외형과 상징을 탐하는 이미지 소비의 풍경을 은유합니다.

칵테일 글라스와 위스키 잔은 버블 시대의 밤을 떠올리게 하며, 굴절된 얼굴과 몸은 인위적이고 과잉된 화려함 속에 깃든 불안과 허무를 비추는 거울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미지 소비는 그 시절의 이야기로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오늘날에도 우리는 여전히 이미지를 소비하며 살아갑니다. 작은 화면 속 무한히 이어지는 피드, 광고와 표정들, ‘좋아요’라는 숫자로 환원된 시선들까지 그 속에서 빛나는 듯 보이는 찰나와, 그 뒤에 어른거리는 허망함은 여전히 우리 곁에 남아 있습니다.

이 작업은 과거의 한 장면을 그리면서도,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의 풍경을 비추는 또 하나의 유리잔이 되고자 합니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