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s
《10 Years Anniversary》, 2024.06.13 – 2024.07.13, Lychee One (런던)
2024.06.13
Lychee One (런던)
Installation
view of 《10 Years Anniversary》 © Lychee
One
“우리는
언제나 상상력을 이미지를 형성하는 능력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반대로 상상력은 우리가 지각한 것을 변형한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즉각적인 이미지로부터 우리를 해방시키고, 그것을
변화시키는 능력이다.”– 가스통 바슐라르(Gaston
Bachelard), 『공기와 꿈: 운동의 상상력에 관한 에세이(Air and Dreams: An Essay on the Imagination of Movement)』(1943)
이스트 런던에 자리 잡은 상업 갤러리 Lychee One이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다. 1943년 프랑스 철학자 바슐라르가 남긴 이
문장은 Lychee One이 지속적으로 탐구해온 상상력의 형상화에 대한 핵심 관심을 정확히 포착한다. 명명과 실행 사이에서 어떤 일이 발생했고, 하나의 정체성이 형성되었다. ‘Lychee One’이라는 명칭은 이미지-객체이자 개념, 어떤 흔적과도 같은 존재로서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이 포착하기
어려운 연속성은 무엇인가? 어쩌면 또 다른 10년이 지나야
그것이 선명해질지도 모른다.
Installation
view of 《10 Years Anniversary》 © Lychee
One
그 사이 Lychee One에는 수많은 전시의 역사와 이 공간을 거쳐 간 작가들의
목록이 축적되었다. Lychee One은 이들 작가가 시각적으로 제안한 풍요로운 아이디어들을 일시적으로
수용하며, 작품이 관객으로부터 특정한 방식의 주목을 얻기를 기대해왔다.
전시된 작업들은 때로는 실험적이었고, 때로는 서로 다른 예술 형식 속 경향을 탐색하려는
시도였다. 지난 10년간
Lychee One에서 순환해온 예술적 성향에는 구상, 포스트-상징주의, 초현실주의, 가상
세계, 파편성, 신화성, 장식적
과잉, 심지어 공상과학까지 포함된다. 이 모든 요소는 ‘다른 세계적인(other worldly)’ 혼종적 만남의 별자리로
수렴될 가능성을 지닌다. 이러한 전시들은 문화적 코드를 확장하여 이
‘다른 세계적’ 상상계를 포괄하려는 시도를 각자의 방식으로 전개해왔다. 다시 말해, 이국적 요소와 난해한 요소를 연결하여 상상력을 특권화해왔다.
Lychee One이 또 다른 주요 관심사로 삼아온 흐름은 런던 맥락 속에서 중국 동시대 미술이 부상하는 과정이다. 이후 이어진 전시들은 자신들의 미학 체계가 형성된 두 대륙의 기억 체계와는 다른 새로운 기억 체계를 구축하고자
했던 한 세대의 작가들을 소개했다. 이러한 문화적·영향적
융합은 종종 구상과 추상을 뒤섞는 결과를 낳았고, 이를 통해 예술의 두 축 사이에 새로운 관계를 구축했다.
Installation
view of 《10 Years Anniversary》 © Lychee
One
전시 프로그램과 더불어 Lychee One은 일련의 팝업 전시와 퍼포먼스 행사를
개최하며 보다 사변적인 탐구를 위한 플랫폼을 마련했다. 이러한 실험적 분위기 속에서 특히 갤러리 설립
작가 리안 장(Lian Zhang)이 수학한 로열 컬리지 오브 아트(Royal
College of Art)와 같은 미술학교 문화와의 근접성이 느껴졌으며, 갤러리이자 프로젝트
스페이스라는 이중적 정체성을 통해 새로운 세대의 신진 작가들과 교감해왔다.
이러한 신선하고 창의적인
접근은 ‘Lychee One’이라는 이름을 현실이자 추상으로 정의하려는 시도에 기여할 수 있다. 그러나 어쩌면 그 사이의 상태, 즉 ‘중간성(in-betweenness)’이야말로 지난 10년간 Lychee One이 추구해온 핵심일지도 모른다. 이 특성은 갤러리의 관심사를 명확히 규정하기 어렵게 만들지만, 동시에
매혹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구체적인 전시 경험을 축적해온
Lychee One은 마치 공기 중에 남는 과일 향과 같은 미묘한 흔적의 순환을 만들어왔다.
본 서베이 전시는 갤러리 디렉터 제임스 후(James Hu)와 독립 큐레이터
마르셀 조셉(Marcelle Joseph)이 공동 기획하였다. 조셉은
지난 5년간 Lychee One에서 다섯 차례의 전시를 기획한
바 있으며, 이번 전시는 지난 10년간 Lychee One에서 전시한 작가들의 상상력 아카이브를 엮어내는 동시에 현재를 반영하는 장이 된다.
– 마르셀
조셉(Marcelle Joseph)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