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미술관(관장 장석원)은 오랜
준비 끝에 《2015 아시아 현대미술전》展 작가명단을 발표한다. 총 14개국 35명의 작가이다. 이와
더불어 국제퍼포먼스페스티발 참여 작가 8명, 국제세미나 참여
인사 9명, 전북미술특별전 참여 작가 17명의 명단을 공개한다.
아시아현대미술전은 전북도립미술관 최초로 기획되는 전시로 매년 개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하여 전북으로 아시아 현대미술을 집중시키고 아시아권으로 전북 작가들을 진출시키는 프로젝트이다.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권 전체로 보아도 매년 진행되는 아시아 국제전이 없는 상황이어서 빠르게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북도립미술관은
그동안 국제적 네트워크와 아시아 현지 방문을 통하여 전시를 구축해왔고 총 14개국(한국, 중국, 일본, 대만, 태국, 인도, 방글라데시, 네팔, 호주, 필리핀,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몽골) 작가
중 외국인 22명, 국내
13명(전북 4명, 도외 9명)이 참여했다.
아시아현대미술전에 중국에서는 현대미술 1세대 작가로 유명한 저우춘야가 폭력시리이즈
작품 〈도베르만과 T63〉과 복숭아 밭 풍경을 그린 복사꽃 시리즈 ‘행복 No.1’이 출품되며 퍼포먼스 작가이기도 한 창신의 스테인레스 스틸로 인체 위에 뿌리박고 자란 나무를 만든 〈생식수〉, 우까오중의 짐승의 털로 덮힌 대형 캔버스 작품 〈Picture Frame〉이
나온다.
‘어제 나는 거의 온
종일을 침대에서 보냈다. 나는 일어나기 싫어서 거기 그냥 누워서 나를 지금의 상황으로 이끌었던 사건들과의
연결성을 이해하려고 애쓰면서, 또한 나에게 모든 것이 잘못되어 가기 시작했던 그 정확한 순간들을 알아내려고
노력하면서, 지나간 시간들을 곱씹어보았다.’라는 말을 반증하듯
좁고 어색한 구조 속에 갖힌 한 남자를 묘사한 이시다 테츠야의 회화 작품 하나 ‘이유(離乳)’. 그는 이미 작고 작가가 되었지만 국제적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만에서는 천칭야오의 〈AK47 소녀들의 새벽 공격〉이라는 회화에서 AK 소총으로 무장한 일본 걸 그룹 소녀들의 모습에서 전체주의에 저항하는 신세대 개념을 엿볼 수 있다. 야오루이중의 사진에서는 폐허 같은 창고 공간 앞에 버려진 불두(佛頭), 파킹된 자동차, 배를 내놓고 웃고 있는 도교 조각상 등이 아시아
현대 문화의 단면을 인지케 한다. 타이페이 예술대학 교수인 유안광밍의 설치 작품 흰색 테이블 위에 올려진
백색 자기 그릇들과 촛불, 갑작스러운 꽝 소리와 함께 덜컥거리는 소리,
그릇끼리 부딪치는 소리…. 평온과 당혹감이 교차한다.
인도의 유명작가 스보드 굽타의 설치 작품 〈보트(무제)〉는 작은 보트에 가득 TV, 주전자, 냄비 등 각종의 폐기물들이 끈으로 묶인 채로 매달려 있다. 인도의
또 다른 작가 라디쉬 T의 회화 영롱하고 신비롭다. 그것은
다분히 신화적이고 명상적이며 악마적이기까지 하다.
네팔의 사자나 조쉬는 여러 가지 색깔의 염소 가죽으로 싸맨 어린 아이들을 만들어 전시한다.
염소 가죽은 네팔의 유목 문화를 상징한다. 태국의 바산 시티킷은 〈태국 엘리트 고발〉이라는
작품으로 쿠데타에 의해 집권한 현 프라윳 총리의 모습을 상의는 제복, 하의는 벗겨서 이에 아부하는 사람들이
혀로 핥는 모습으로 비판한다. 방글라데시 작가 나즐리 라일라 만수르는 호랑이를 잡아먹으려 하는 사슴, 악어를 공격하는 황소 등을 묘사한다. 사회적으로 강자가 항상 약자를
억압하는 시스템에 대한 반발이다.
자신의 몸을 초콜릿으로 캐스팅하여 관객으로 하여금 먹을 수 있게 한 인도네시아의 페리얼 아피프. 그녀는 상점들을 행위예술을 하는 무대로 해석하여 도살업자들이 고기를 자르고 고기를 사러 온 손님들도 고기를
자르는 곳에서 자신도 고기처럼 누워 있거나 매달려 있는 장면을 연출한다. 몽골의 앵크밧 락바도르는 혹독한
추위 속에 가축들이 죽어가고 양치기는 술에 취한 상태로 감시하는 상황을 그림으로 그린다.
전북의 설치미술가 박경식은 부안의 야산에서 채취한 나뭇가지를 사용하여 사람과 나무와 집을 표현한다. 자연의 풍상을 고스란히 간직한 나뭇가지의 뒤틀린 곡선 위에 둥지처럼 가볍게 자리잡은 한옥의 형태는 전통적이고
매력적이다. 이상조는 카메라를 들고 일상과 자연, 사회를
찍고 관념적으로 그리고 시각적으로 대상화한다. 그는 늘 ‘의미와 무의미’의 경계를 넘나든다. 전북청년작가로 뽑혔던 이주리는 길이 9m 크기의 야심작 〈살다〉로
참여한다. 삶 안에서의 절망과 희망, 소통과 소외의 아슬아슬한
관계를 연상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