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formance view of 《MMCA Performing Arts 2024 Showcase》 © Suhwa Kim

올해부터 시작하는 다원예술 쇼케이스는 신진 작가를 발굴하고 해외 지역과의 교류를 촉진하고자 기획되었다. 다원예술 2024 쇼케이스는 덴마크 아트 허브 코펜하겐(Art Hub Copenhagen)의 디렉터 야콥 파브리시우스(Jacob Fabricius)와 공동으로 기획했고, 2024년 9월에 국립현대미술관에서, 2025년 4월에는 덴마크 아트 허브 코펜하겐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쇼케이스에는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후반에 태어난 한국 작가 4명과 덴마크 작가 4명이 참여했다. 김수화, 박보마, 송예환, 최범규는 동시대의 '범람하는 세계'를 기술, 감각, 자아, 문학과 신체의 관계를 통해 탐구한다. 끊임없이 흘러오는 신호와 소리, 한밤중에도 이어지는 거리의 불빛, 인터넷에 넘쳐나는 이미지와 글들이 때로는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지만, 유동하는 정보와 감각들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우리는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기도 한다.

김수화는 'Android 9707' 와이파이 신호를 이용해 보이지 않는 데이터 세계와 물리적 현실 간의 연결을 탐구하며, 신호와 인간 신체 간의 긴장과 간극을 조명한다. 박보마는 물질로 존재하지 않는 레몬의 감각이나 빛 등을 포착하여 실재하지 않는 대상을 현실처럼 느끼게 하고, 광고 언어를 통해 비존재가 존재로 상상되는 과정을 탐구한다. 송예환은 웹 페이지와 팝업을 통해 다층적 자아와 현대인의 혼란을 시각화/신체화한다.

최범규는 문학과 신체의 엇갈림 속에서 상실과 부재의 감각을 탐구한다. 이러한 언어와 신체의 미끄러짐은 예기치 못한 아름다움을 불러일으킨다. 이들의 작업은 현재의 ‘범람하는 세계’를 과잉된 모습이 아닌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한다. 이들은 현대 사회의 변화에 대한 현 세대의 반응을 또 다른 가능성의 영역으로 이끌며 성찰하게 한다.

Performance view of 《MMCA Performing Arts 2024 Showcase》 © Suhwa Kim

덴마크 작가 엘리야 메사위에르, 에스벤 바일레 키에르, 필립 베스트, 미리암 콩스타드는 미술, 문학, 연극, 과학, 패션, 음악 등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작업한다. 이들의 작품에서 ‘사변적 신체’는 우리의 복잡한 삶, 이 시대, 그리고 우리가 점유하고 살아가고 있는 공간에 관한 이야기들을 드러내는 도구로 작동한다. 작가들은 공통으로 퍼포먼스에 깊은 관심을 두며 이를 꾸준히 작업 전반에서 중요한 도구이자 핵심적인 요소로 활용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저마다 고유한 방식으로 퍼포먼스에 접근하지만, 자기 신체를 사용하든 다른 사람의 신체를 안무하든, 공통으로 정체성, 영성, 퀴어, 돌봄, 섹슈얼리티, 공동체, 고통, 자유, 자본주의, 욕망 등 21세기의 중요한 이슈들을 다루고 있다.

물론 이 작가들은 퍼포먼스에 국한하지 않고 조각, 설치, 회화, 비디오 등을 작업에 활용하기도 한다. 각각 역동적인 일련의 작품들을 발전시키고 이를 통해 퍼포먼스의 예측할 수 없는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낸다. 4명의 덴마크 작가는 모두 광주 비엔날레에서도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광주에서 선보일 작품들은 아트 허브 코펜하겐이 위촉한 신작 조각들로 처음으로 광주에 장소특정적인 형태로 설치될 예정이며, 이는 국립현대미술관의 퍼포먼스와 연결되어 작품의 조형적 부분을 담당할 것이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