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Posthuman Ensemble》 © National Asian Culture Center

‘탈인간중심주의’를 의미하는 ‘포스트휴먼(Posthuman) ’과 개체들이 모여 함께 조화를 이룬다는 ‘앙상블 (Ensemble) ’로 이루어진 《포스트휴먼 앙상블》 전시는 전시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인간이 인간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인간이 아닌 개체들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가에 대한 고찰이다.

매해 주요 이슈에 주목하는 ‘ACC FOCUS (포커스) ’는 2020년 《이퀼리브리엄 Equilibrium》 전시에서 다루었던 환경 이슈를 통해 지속적으로 환경의 기억과 역사를 소환하는 작가들의 행위가 생태계 평형을 이루는 경계의 고투로 보았듯이, 《포스트휴먼 앙상블》 전시는 코로나 팬데믹이란 자연의 반격으로 야기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포스트휴먼은 어떠해야 되는지, ‘새로운 주체성’을 고민하는 이들의 노력에 동참한다.

Installation view of 《Posthuman Ensemble》 © National Asian Culture Center

‘포스트휴먼’이란 단어를 들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인간과 기계의 결합을 떠올리는데, 그것은 1950~60년대 인공지능과 기계가 주목받던 시기에 처음 ‘포스트휴먼’이란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기계와의 결합을 통해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소머즈 (Bionic Woman) 나 600만불의 사나이 (Six million dollar man) 와 같은 사이보그에 초점을 둔 ‘트랜스휴머니즘’이 익숙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스트휴먼’ 연구자들은 거기에 머물러 기계 존재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아닌 존재들인 ‘비인간’으로 그 범위를 넓히고 인간과 비인간 간의 관계에 주목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연구 노력은 인류가 세계의 주인공이 되어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을 주도하고 있는 인류세 (人類世, Anthropocene) 시기에 인류가 포스트휴먼으로서 가져할 덕목이 무엇이 될 수 있을지 고민하는데 단초를 제시한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