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poster of 《Imprints of Time》 © Bridgeport Art Center

현대 사회에서 시간은 불안의 근원이 되어버렸다. 삶은 보이지 않는 시계에 의해 지배되는 듯하고, 우리는 일정한 시점마다 무엇인가를 성취해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끊임없이 선택을 강요받는다. 시간은 자연스러운 흐름이 아니라 마음속 깊은 곳에서 끊임없이 돌아가는 내적 장치가 되어, 우리를 불안과 자기 의심의 상태로 몰아넣는다.

그러나 예술가에게 시간은 다른 형태로 다가온다. 그것은 사유와 성찰을 가능하게 하는 느린 흐름이기도 하고, 격렬한 창작의 순간을 불러오는 거친 파도이기도 하다. 창작은 종종 고독 속에서 이루어지며, 그 속에서 시간은 늘어지고 머무르며 작품의 본질이자 영감의 원천이 된다. 시간은 더 이상 쫓아가야 할 대상이 아니라, 바라보고 받아들이며 음미할 수 있는 존재가 된다.

《Imprints of Time》은 이러한 시간의 감각을 탐구하는 전시다. 참여 작가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시간과 대화를 나누며, 그 경험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 기록한다. 이 작품들은 단순한 시간의 기록이 아니라, 시간이 어떻게 감각되고 해석되고 반응되는지를 보여주는 깊이 있는 표현들이다. 즉, 시간의 흐름 속에 남겨진 흔적들이자, 예술가들이 그 흐름 속에 몰입하거나 때로는 길을 잃으며 남긴 자취들이다.

이번 전시는 관람객이 시간에 대한 불안을 잠시 내려놓고, 시간의 다른 얼굴—부드러움, 강렬함, 아름다움—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전시가 관람객에게 잠시 멈추어 서는 순간, 시간의 의미를 되돌아볼 수 있는 여유, 그리고 시간의 흔적 속에서 고요함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길 바란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