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s
《PENETRALE》, 2019.10.16 – 2019.11.30, P21
2019.10.15
P21

Installation
view of 《PENETRALE》 © P21
P21은 2019년 10월 16일부터 11월 30일까지 이형구의 개인전 《PENETRALE》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15년 이후 4년만에
열리는 개인전으로, 올해 제작된 작가의 신작 Psyche
up Panorama(2019)와 X(2019)가 P21의 두 개 전시공간에 각각 설치된다.
익숙한
만화 캐릭터들의 뼈를 박물관의 화석처럼 정교하게 만들어낸 ‘Animatus’ 시리즈로 잘 알려진 이형구
작가는 인체를 소재로 형태와 스케일을 변형하고, 감각기관의 작용과 물리적 움직임을 추적하여 조형적으로
시각화하는 다양한 작업들을 해왔다.
해부학뿐만 아니라 생물학, 고고학
등의 관심 분야와 관련하여 탐구하고 실험하는 유사 과학자와 같은 그의 태도는 엉뚱한 상상력과 결합하여 독창적인 조형언어로 전개되어 왔다. 신작에서는 물리학, 화학, 천문학
등이 더해진 또 다른 실험적 가설을 조형적으로 실현한다.

Installation
view of 《PENETRALE》 © P21
새로운
시리즈 ‘X’의 시작점으로 공간 P1에 설치된 조각은 금속의
수직 수평의 엄격한 선들이 교차하는 좌표축을 중심으로 백색의 파편들이 사방으로 날리는 듯한 형상인데 이것은 멀고 거대한 풍경 같기도 하고, 어떤 대칭적 구조를 지닌 대상을 눈 앞으로 바짝 당겨 놓은 것 같기도 하다.
이
백색 파편들은 20배 확대시킨 안면 골격의 부분들을 특정된 위치에 놓은 것인데, 작가는 이 지점에서 창조자에서 발견자로 시점을 전환한다. 파편들
안에서 자유롭게 형태를 발견하고 탐구하며 컬러와 소재, 형태를 구성하여 예기치 않은, 그러나 섬세하게 조율된 조형적 결과물에 도달한다.
역시
확대된 골격의 부분들을 바탕으로 와 같은 재료와 개념을 공유하여 만들어진 공간특성적 설치 작품이다. 작품 〈Psyche up Panorama〉이 설치된 공간 P2에 들어서면 마치 좌표계 안으로 몸이 진입해 들어간 듯한 공간적 경험을 하게 되는데, 한없이 작아져서 누군가(X)의 뻥 뚫린 안구 속으로 들어와 미지(X)의 추상적인 세계를 대면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해체되어
공간에 펼쳐진 풍경은 인체의 내부 같기도 하고, 먼 우주 행성의 궤도 같기도 하고, 인공 암벽장 같기도 하다. 이처럼 익숙하면서도 낯선 공간에서 관객은
자신의 몸을 재인식하게 된다.
이것은
작가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세계를 탐색하는 방법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는 늘 어떤 세계 안에 들어가
자신의 몸과 결합할 수 있는 임의의 형태를 취해 자신의 몸으로부터 비현실적인 존재를 상상하며 그것을 실체화하는 작업에 몰두해 왔다. 그는 이제 공간 전체를 점유하는 해체된 추상적 조형성을 통해 관객으로 하여금 보다 능동적으로 몸의 시지각능력을
활성시켜 공간과 몸의 동기화를 수행하게 하는 것이다.

Installation
view of 《PENETRALE》 © P21
매끈하고
정교하게 정돈된 형상의 작업으로 강한 인상을 주었던 작가는 신작에서 작업 초기에 실험적으로 다루었던 재료인 종이,
그보다 더 원초적인 재료인 페이퍼 마쉐(papier-mâché)를 재료로 하여 거친 물성
그대로 거대한 뼈의 부분들을 표현했다. 여기에
더해진 그의 시그니쳐인 정교한 금속의 선재, 그리고 깔끔하게 가공된 투명한 재료들에 컬러들과 선들, 화살표와 같은 날카로운 기호들과 함께 조화와 대비를 이룬다.
마치
방향과 속도를 가지고 공간 속을 부유하는 듯한 이형구의 신작은 3D 그래픽과 가상현실의 시대에 조각이라는
매체로 여전히 확장 가능한 표현의 유의미한 성취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