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 속 유령》 전시 전경(스페이스 카달로그, 2022) ©루이즈더우먼

전다화 개인전 《기계 속 유령》에서 소개되는 동명의 연작 ‘기계 속 유령’은 ‘저주받은 이미지’(Cursed Image)라고 불리는 밈-이미지를 수집하고 정렬하여 회화로 변환한 작업이다.


《기계 속 유령》 전시 전경(스페이스 카달로그, 2022) ©루이즈더우먼

전다화는 스마트폰의 등장 이후 엄청난 규모와 속도로 생산되고 있는 디지털 이미지가 세계를 재매개 하기 전의 구세계에서 촬영된 스냅 사진인 ‘저주받은 이미지’에 일종의 문화사적 가치가 있다고 보고, 이들을 본 디지털(Born-digital) 이미지가 처한 미지근한 소멸의 운명에서 건져내고자 한다.


《기계 속 유령》 전시 전경(스페이스 카달로그, 2022) ©루이즈더우먼

유통과정에서 데이터를 유실한 저화질의 디지털 이미지는 작가를 통해 일정한 배율에 따라 확대되어 회화라는 형식으로 변환되고, 물질적 몸을 가진 형태로 제시된다. 작가는 이미지가 회화가 된 후에도 멈추지 않는 공유의 과정 속에서 셀 수 없이 많은 그들의 열화 복제된 자매들이 유령처럼 떠돌고 있음을 의식하며, 회화와 연동된 이미지 네트워크의 거대한 순환을 상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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