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 Sahng-up Gallery

실재와 관념의 축을 통해 세계는 존재한다. 그렇다면 회화의 자리는 어디에 있을까 회화 작가의 위치는 어디쯤 있는가. 김민조, 오주안, 홍세진은 90년대 생으로 시대에 따른 매체 변화를 겪어왔다.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로 다시 디지털 시대에서AI 시대에 이르기까지 기술의 변화를 체험하고 지각한 세대인 것이다. 무엇보다 물리적인 세계를 뒤로하고 가상으로 뻗어 나가는 시대의 중심에서 세 작가는‘회화’를 그린다. ‘그린다’라는 근원적인 행위를 통해 세계를 감각한다.


Installation view © Sahng-up Gallery

현시대의 인류는 물질적인 세계를 벗어나‘화면’ 속에 자리한 대상과 존재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인간의 육체와 정신을 구분한 이원론은 정신을 가상에 이전시키는 방식으로 발전하였고 이는 성별, 국적, 언어의 제약을 넘어 자유를 지향하고자 한다.

동시대의 작가 또한 이에 반응하여 게임, 영화, 메타버스 등 가상에 뿌리를 둔 제재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는 물질적인 형상으로 세계에 군림하던 권위 체계에 대한 도전임과 동시에 새로이 개인을 종속시키는 흐름임을 짚어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시대의 회화는 어떻게 말하고 무엇을 말할 수 있는가.

이번 전시는 근원적으로 회화가 가상을 소재 삼기 이전부터 현실과 관념의 교섭 속에서 이루어짐을 지시하는 작가들의 시선이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