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 Coreana Museum of Art

인공지능(AI)은 세상을 지각하고, 느끼고, 이해하는 데 필요한 신체를 갖추고 있지 않다. 대신, 방대한 기술의 집합체에 의존하여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며 조직화한다. 그렇다고 해서 기계적 지능이 인간, 곤충, 식물, 동물, 그리고 이들이 살아가는 풍경과 같은 유기적 지능과 양립할 수 없다는 뜻은 아니다. 인공지능과 이를 통해 작동하는 자율적 개체들의 부상 앞에서, 우리는 인간 중심적 사고를 넘어 지능의 정의를 다시 질문해야 하는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풍경을, 독특하고 신비로운 존재 방식들을 담고 있는 그릇으로서, 지능으로 바라볼 수 있을까? 이러한 인식은 우리의 지능에 대한 관점을 어떻게 바꾸어, 인간성을 중심이 아닌 많은 것 중 하나로 재배치할 수 있을까? 곤충, 식물, 동물과 같은 자연적 존재들, 즉 ‘대지’로 묶이는 이들이 지능을 가지고 있을까? 그리고 인간이 기술 발전을 통해 창조해낸 인공지능은 우리가 조직화하고 진화해 온 자연적 지능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을까?


Installation view © Coreana Museum of Art

《땅거미 지는 시간》은 이러한 질문들에서 출발하여, 전통적으로 ‘지능’과 ‘지식 체계’로 여겨져 온 개념들을 성찰적이고 비판적인 시선으로 탐구한다. 이 연구 프로젝트는 직접적인 경험과 감각적 만남을 통해 학습하며, 인간과는 다른 지능들과 함께 살아갈 기회를 제시한다.

지난 6월부터 시작한 리서치와 교류를 토대로 캐나다와 한국의 예술가와 기획자가 함께한 여정을, 2025년 1월 전시로 선보인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