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전시 전경(송은, 2023) ©그레이코드, 지인

그레이코드, 지인은 시청각적 감각으로 경험하는 실체적 대상을 현상으로 드러내는 것에 관심을 가진다. 빛의 진동으로 시각적 감각을 하고 공기의 떨림으로 청각적 경험을 하듯, 에너지와 진동과 같은 비물질적 경험과 정보를 탐구하고 시공 안에서 음악과 전시의 형태로 가시화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w》에서 작가는 자연의 무작위성에 내포된 항상성에 주목한다. 제주도 서귀포 바다에서 추적한 다양한 층위의 진동수, 주기, 변화량 등을 활용하여 무작위의 자연을 소리로 모델링한다. 또한 송은을 공명하고 연주하는 공간으로 삼아 자연을 실체적 대상으로 드러낸다. 복잡한 사건이 내포된 소리를 정량화하고 재단하는 일련의 건축 과정을 거쳐 송출된 음악은 관객으로 하여금 실재에 관하여 직관적이고 공감각적으로 경험하기를 유도한다. XYZ 공간 위에 구축된 자연의 정보들은 현재 위치한 공간과 공명하여 소리와 공간에 대한 감각을 환기한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