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 Art Sonje Center

아트선재센터와 쿤스트할 오르후스는 새로운 기관 간 교류 및 협업을 시작한다. 앞으로 8개월 동안 한국과 덴마크의 두 동시대미술 기관은 가장 최근의 전시와 활동을 교차 소개하는 방식으로 협력할 예정이다.

Little ASJC 프로젝트의 마지막 전시인 송민정의 《이빨 버터》은 2019/2020년 겨울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 《Night Turns to Day》에서 작가가 선보였던 영상 작품 Window를 포함한다. 해당 전시는 당시 한국에서 발생하던 여성 대상 폭력에 대한 응답으로 기획되었다.

Installation view © Art Sonje Center

작가는 19세기 말 빈에 살던 여성, 1899년의 프랑스, 1901년의 러시아, 2020년의 서울에 사는 네 여성의 유사한 사건과 경험을 대화적 접근으로 탐구한다. 전시는 과거·현재·미래를 가로지르는 편지와 대화들로 구성된다. Window는 흐릿하고 비정형적인 미래를 마주한 이들이 경험하는 다층적 불안과 동지애를 바탕으로, 동시대의 문제들을 근접 시야로 들여다본 작업이다. 눈보라를 정면으로 가르며 위태롭게 날아가는 새 한 마리의 단일 이미지로 이루어진 영상이다.

작품 속에는 목소리를 잃은 말들이 층위적으로 존재하며, 이는 견고한 세계를 온전히 점유하지 못한 채 표류하는 신체들을 상징한다. 작품은 쿤스트할 오르후스 곳곳의 ‘주머니 같은’ 공간에 배치된 다양한 스마트폰을 통해 상영된다. 리서치 목적의 방문을 위해 오르후스를 찾은 이영준을 제외하면, 팬데믹 기간 동안 덴마크 현지를 직접 방문해 설치를 진행한 Little ASJC 참여 작가는 송민정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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