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view ©Kwanwoo Park

2022년 코리아나미술관 *c-lab 6.0은 공진화(共進化, co-evolution)를 키워드로 다른 개체, 사회 구조, 더 나아가 기술 환경까지 확대되는 연결의 가능성을 탐구하고자 한다. *c-lab 6.0 일환으로 공개되는 박관우의 《클럽 리얼리티》는 진화의 과정에 있는 관계와 그 잠재성에 대해 질문한다.

《클럽 리얼리티》는 11번의 워크숍과 3일 간의 이벤트로 구성된다. 지난 5월, 선발된 11명의 베타 테스터는 자신의 실제 정체성을 숨기고, 자신이 설정한 가상의 인물이 되어 11주간의 워크숍에 참여했다. 이들은 매일 (가짜)일기를 작성하고, 다른 참여자와 파트너를 이루어 인간적인 관계를 맺고, 춤을 추며, 그림을 그리고, 음식을 나누어 먹었다. 또한 종종 비밀을 털어놓고, 서로에게 편지를 쓰기도 하였으며, 같이 음악을 들었다. 7월 29일부터 3일 간 진행되는 이벤트에는 11주 동안 진행되는 워크숍의 마지막 화로서 참여자의 증언과 워크숍의 기록물이 공개된다.


Exhibition view ©Kwanwoo Park

《클럽 리얼리티》 이벤트는 워크숍과 동일한 규칙으로 진행된다. 이곳에 들어오는 모든 관객은 베타 테스터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정체성을 버리고, 무작위로 주어진 타인의 이름과 성격으로 대화하고 행동해야 한다. 상상으로 매꿔진 타인의 정체성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고, 덧대어진 현실들은 끊임없이 생성되며, 서로의 이름에 영향을 주고받을 것이다. 《클럽 리얼리티》에 참여한 모든 이들의 실제 정보는 공개되지 않으며, 모든 상황은 영구 미결 사건으로 남게 된다. 《클럽 리얼리티》는 진화의 과정 속에서 반드시 발생하는 변이와 그로 인한 관계를 은유한다. 일시적인 사건은 정체성의 변이를 일으킬 수 있을까? 가상의 인물이 되어 “이상하고 낯선 상황”을 함께 구성할 관객을 기다린다.


Exhibition view ©Kwanwoo Park

《클럽 리얼리티》는 이것을 관찰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하나의 계기이다. 이것은 연극임이 분명하지만, 그 누구도 다음 내용을 알 수 없도록 구성된 이상한 상황이다. 여기서 현실은 매 순간 실시간으로 새롭게 만들어진다. 실재(reality)는 언제나 참과 거짓 사이의 어딘가에, 사로잡힐 수 없는 채로 부유한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