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s
《Xenogenesis(제노 제네시스)》, 2024.12.07 – 2024.12.15, 팩션
2024.12.07
팩션
《Xenogenesis》
전시 전경(팩션, 2024) ©장시재
팩션은 2024년 12월 7일부터 12월 15일까지 신진 조각가 장시재 개인전 《Xenogenesis(제노
제네시스)》를 개최한다. ‘제노 제네시스’는 ‘이종발생(異種發生)’이라는 뜻의 의학, 생물학 용어다.
전시는 윤태균 독립 큐레이터가 기획을 맡아 산업 재료를 기괴하게 이식, 접합한 장시재의
합성 신체 조각을 선보인다.
장시재, 〈이종발생〉, 2024, OPP 테이프, 철 구조물, 전산볼트, 70(w) x 180(h) x 50(d) cm ©장시재
“장시재의 조각 신체는 평행한 허구와의 웜 홀(wormhole)-백도어(backdoor)이다. 기능적인 산업적 재료가 서로 접합하여 서로를
수태하고 이식한 그 신체. 혹은 무기적 산업 재료 간 교배로 이종발생(xenogenesis)한
유기적 신체. 장시재가 떨어진 환상과 환상 사이는 서로 다른 언어적 현실의 틈을 건널 수 있게끔 한다. 언어와 언어 사이의 텅 빈 그 공허를 말이다. 앞서 말했듯, 이 공허는 죽음으로서 심연이다. 우리는 이 기괴하게 접합한 조각
신체에서 실재로 향한다.
이 감상은 언어의 공백에서 오는 공포 혹은 외상이다: 우주와 우주를 가로지르는-분자와 분자를 가로지르는-입자와 입자의 강력을 가로지르는: 합성-수지, 합성-우주, 합성-신체. 이것이 장시재의
조각 신체를 특징짓는 구조이다. 공간 내에서 상하좌우로 작용하는 불안정한 중력과 의미의 안정화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신경증(neurosis)적 통사.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의 정교한 허구는 우리의 탈출을 허하지 않는다. 그러나 장시재의 조각 신체는 또 다른 허구와의 경계
너머를 볼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한다. 우리의 우주 경계를 결코 넘을 수 없지만, 적어도 수많은 평행 우주가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은 알 수 있다. 예술의
혁명적 가능성은 이 백도어의 기능에서 찾을 수 있다.” (글. 윤태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