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 Art Space One

오늘날 다양한 디스플레이의 발달은 2차원을 3차원으로 인식하는데 더 효과적으로 변했고 그 경계를 새롭게 했다. 어쩌면 그 경계를 허물었고, 우리가 체험하는 공간의 범위도 새롭게 했다. 덕분에 실재보다 더 실재스러워진 공간들이 등장했고, 나아가 공간이라는 것이 인식되고 만들어지는 이유가 오늘날 확장된 공간 속에서는 어떻게 변화하는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


Installation view © Art Space One

정찬민은 이에 대해 실재하는 공간은 무엇인지 되묻는다. 시각적 작용에 집중한 작업들은 전시장 안에서 그 물리적인 공간과 이미지 내부의 공간을 오가게 한다. 관객은 사진 안과 밖에서 여러 차원을 오가며, 이를 개별적으로 또는 동시에 인식하고 그 경계를 나누거나 합치면서 허상을 공간을 만들어 낼 것이다. 그러다 문득 자신이 서있는 공간은 어디인지 살피기도 하고, 나아가 실재와 허상의 공간에 동시에 있음을 느끼기도 할 것이다.

이 과정은 ‘보는 것에서부터 공간은 만들어지며 이미 그것은 실재가 아닐까?’ 라는 공간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실재라고 구분 짓는 것의 의미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경험하게 한다. 우리가 무언가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인식하느냐 에 따라, 그 무언가의 변화 속에서도 그것의 역할과 그에 대한 기대를 우리가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공간에 대한 고민과 물음이 오늘날 이 시점에 필요한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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