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예환, 〈업로드형 분쇄 증발기〉, 2023 ©송예환

OLED ART WAVE의 세 번째 프로젝트 《롱 드림(LONG DREAM)》(2023.10.25 - 11.07, 성수동 쎈느)은 유토피아를 향한 인류의 꿈, 그 이후를 맞이한 젊은 아티스트들의 시선에 주목한다. 참여 작가 5인(팀) 구기정, 송예환, 스튜디오 아텍(Studio ARTECH), 얄루, 조나단 모나한(Jonathan Monahan)이 만들어낸 상상의 공간은 가상과 현실 사이를 가장 생생한 빛과 색으로 이어주는 OLED 위에서 펼쳐진다.

송예환, 〈업로드형 분쇄 증발기〉, 2023 ©송예환

전 지구적 재난 후 생태-공생의 기술을 통한 새로운 세계의 지속가능성은 이제 또 다른 시대의 이상향이 되었다. 과거 예술이 기술을 통해 자연 묘사를 넘어선 창조적 역할의 기회를 마련했다면 현대 예술은 기술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해 현실을 초월하는 공감각적 경험을 만들어낸다. 특히, 이번 전시의 주요 매체가된 투명 OLED는 이런 물리적 초월성에 또 다른 가능성을 열어주며, 상상의 공간을 현실로 강력하게 끌어들인다.

이는 단순히 작품을 매개하는 디스플레이를 넘어 투명 OLED 사이의 중첩과 실제 공간과의 상호성을 통해 OLED로만 구현 가능한 시각적 세계를 창조해 낸다. 인간의 눈으로 감각할 수 있는 가장 세밀한 컬러와 빛의 표현은 미래를 예견하는 아티스트들에게 또 다른 창을 열어 주고 있다. 이를 통해 소개되는 아티스트들의 관점은 근대적 유토피아의 환상 이후 오늘날 다시 꿈꿔 볼 미래적 가치와 태도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할 것이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