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소개
고등어(b. 1984)는 일상에서 지각하는 감각과 사건을 모호하면서도 낯선 이미지의 화면으로 재구성한다. 오랫동안 신체에 대한 감각과 인식을 단단한 연필선으로 빼곡히 눌러 담아 밀도 있는 표현을 해온 고등어는, 약 4-5년 전부터 작업을 드로잉으로 한정하지 않고 물감을 활용한
본격적인 회화 작업에 몰두해오며 회화의 물성을 통해 장면을 한층 구체적이고 다르게 보이도록 하는 가능성을 타진한다.
2008년 국립현대미술관이 매년 주목할 만한 젊은 작가들을 모아
기획하는 전시 《젊은 모색》에 선정되며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하였다. 에이라운지(2021, 서울), 소마미술관 드로잉센터(2017, 서울)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웨스트 덴 하그(2023, 헤이그),
아트스페이스 보안(2022, 서울), 제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2021, 서울), 인천아트플랫폼(2016, 인천)
등에서의 단체전에 참가했다.
김세은(b. 1989)은 새로운 도시 계획 발표로 끊임없이 변모하는 도시 공간을 시지각적이면서도 신체적인 경험으로 포착해
주로 대형 캔버스에 담아 왔다. 작가는 시간에 따라 인위적으로 변형되는 환경을 회화로 표현하는 방법을
고심하였는데, 특히 터널 속으로 진입하는 신체 경험에 집중한 작품은 동시대 풍경이 더 이상 단순한 시각적
대상이 아니라 몸 전체를 감싸는 감각적 외피임을 보여준다.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과에서 학사, 영국왕립예술대학에서 회화 석사를 졸업하였다. 두산갤러리(2022, 서울), 금호미술관(2020,
서울), 원앤제이 갤러리(2019, 서울)와 말보로 갤러리(2018, 런던)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뮤지엄헤드(2023, 서울), 두산갤러리(2021, 서울), 아트선재센터(2018, 서울), 하이트컬렉션(2017,
서울) 등에서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하였다.
유신애(b. 1985)는 자본주의 체제의 소외ᐧ종속의 문제와 기계ᐧ기술ᐧ영성ᐧ신체 등에 대한 동시대적 관심사를 유려한 서사로 엮는
회화ᐧ조각ᐧ영상 작업을 전개해 왔다. 그는 하이퍼미디어 시대에 회화야말로 ‘진짜 오브제’의 감각을 일깨우는
매체라고 본다. 영상에 비해 회화는 느리고, 손으로 빚어지며, 직접 만질 수 있는 물질을 지니기 때문에 일종의 ‘현실성’을 상징하고, 작가는 이러한 특성을 살려 장인정신이 묻어나는 고전적 화풍을 추구한다.
스위스 베른
응용과학대학교 현대미술과를 졸업한 후 유럽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두산갤러리(2024, 서울), 현대미술센터 퓨츄라(2019, 프라하), 쿤스트하우스 랑겐탈(2016, 랑겐탈)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2024, 서울), 핑산미술관(2023, 선전), 쿤스트할레
베른(2018, 베른) 외 다양한 단체전에 참여했다. 제 2회 프리즈 서울 포커스 아시아 스탠드 프라이즈(2023)와 스위스의 주요 미술상인 애슐리만 코티 어워드(2016) 등을
수상한 바 있으며, 2023년 제 14회 두산연강예술상 미술
부문의 수상자이다.
이은새(b. 1987)는 미디어가 일상적으로 대상화하는 인물과 사건을 비판적으로 응시하며, 획일적 서사를 넘어서는 회화를 모색해 왔다. 작가는 지난 몇 년간
네덜란드에 체류하며 낯선 상황에 놓일 때마다 사물에 대해 깊이 이해하거나 연결감을 느끼는 대신 표면만 인식하며,
스스로가 표류하고 있음을 실감하였다. 이때부터 얼룩, 오해, 타박상, 상처, 흔적
또는 엎질러진 부스러기, 남은 음식 등 표면에 부딪히거나 미끄러진 모든 흔적을 수집해 회화로 옮기고
있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했고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미술원 조형예술과 전문사를 취득했다. 일민미술관(2021, 서울), 갤러리2(2020,
서울), 대안공간 루프(2018, 서울)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리움미술관(2024, 서울), 아트선재센터(2022,
서울), 국립현대미술관(2019, 과천) 등에서 열린 단체전에 참여했다.
전병구(b. 1985)는 일상에서 경험하는 익숙하면서도 사뭇 낯선 순간과 장면을 포착하여 회화 화면으로 옮겨 온다. 그는 최근 시간을 들여 여러 겹의 레이어를 쌓는 유화 작업에 집중하고 있는데,
시간이 축적된 레이어를 통해서 한 순간의 감정을 영원히 고정된 듯한 물질적 시간으로 구현한다. 더불어, 작가는 더 긴 시간 레이어를 쌓아 올릴수록 회화의 대상보다는 그 대상을 바라본 순간과 자신의 주체적인 감각에
보다 집중한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일반대학원 조형예술과를 졸업하였다. 이유진갤러리(2023, 서울), OCI미술관(2018, 서울),
스페이스 윌링앤딜링(2017, 서울)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2023, 서울), 인천아트플랫폼(2018, 서울),
하이트컬렉션(2016, 서울)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했다.
정이지(b. 1994)는 회화를 통해 삶을 이해하고자 한다. 직접 본 풍경이나
사물은 물론 주변 인물에 대한 생각과 이야기를 담아내는데, 그의 회화는 스냅 사진에서 출발하되 캔버스
화면 위에서 경쾌하면서도 결단력 있는 붓질과 단단한 완성도를 추구하여 회화적 진정성에 닿고자 한다. 과감한
프레이밍이나 극대화된 스케일을 곧잘 사용하는데, 기교를 배제한 담백하면서도 단단한 붓질을 통해서 작가의
솔직한 정서를 드러낸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에서 예술사와 전문사과정을 졸업했다. 주요 전시로는 상업화랑(2021, 서울), 어쩌다갤러리2(2019,
서울)에서의 개인전, 디스위켄드룸(2022, 서울), 하이트컬렉션(2021,
서울) 등에서의 단체전이 있다.
글/ 이성휘(큐레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