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s
《그리드 아일랜드》, 2022.05.26 – 2022.08.15, 서울시립미술관
2022.05.01
서울시립미술관
이은솔, 〈Kimberly & Friends〉, 2022, 《그리드 아일랜드》 전시 전경(서울시립미술관, 2022) ©이은솔
《그리드 아일랜드》는 미술관의 기능인 수집과 연구, 전시와 교육의 바탕이 되는
‘담론의 생산 조건이자 과정으로서 제작(production)’에 주목하는 전시다. 미술의 역사에서 제작은 사회, 기술의 발전과 그 궤적을 같이하는데
오늘날 제작 개념은 만드는 행위(making)를 주목하거나 공동의 방향성을 가진 협업(collaboration), 혹은 산업화한 생산 방식(production) 등
하나의 개념으로 묶이지 않고, 작품의 소재나 매체에 따라 다르게 논의되고 있다. 제작의 개념은 매체의 확장과 전시를 통해 선보이는 기획 특정적 작품을 통해 변화했지만, 이러한 규모의 확장을 통한 제작 방식은 경제 성장의 둔화와 팬데믹을 경험하며 더 이상 유효한 방식이 아니게
되었다.
이번 전시는 미디어에서 데이터로 변화하는 동시대 미술 형식과 그에 따른 새로운 창제작 플랫폼을 상상한다. 시공간의 제약을 초월한 공유와 협업을 가능케 하는 웹의 잠재력을 전시 프레임으로 설정하고,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제작 플랫폼 구축을 통해 새로운 창작의 방식, 제작
개념을 제안한다.
이은솔, 〈Kimberly & Friends〉, 2022, 단채널 영상, 사운드,
유니티 플레이 장면 클립, 9분 40초 ©이은솔
이은솔 작가의 <킴벌리 앤 프렌즈(Kimberly
& Friends)>는 가상 인물 킴벌리 리(Kimberly Lee)의 생존
시나리오를 수집하는 킴벌리 다오(Kimberly DAO)의 첫 번째 하위 프로젝트다. 작가는 여섯 팀과 함께 동시대 미술의 제작 양태와 투명하고 지속 가능한 자산 운용방식에 대해 고민한 뒤, 이를 토대로 크립토 기반의 공동체에서 가능한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협업 관계에서 지분을 어떻게 분배할지 그
규칙을 정했다. 팩시스템(Pack.system), 이승현, 김수희, 정진화, 김솔이, 남아기로 구성된 킴벌리 앤 프렌즈는 5개의 NFT를 발행하면서 베타 형식의 DAO를 경험하고 그 과정을 프로모션
형식의 비디오와 텍스트월로 선보였다. 구성원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비디오와 텍스트를 생산하는 데 기여했고, 그 기여 방식은 모두 NFT 결과물에 반영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