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Snaplife》 (2014.05.30 – 2014.08.02) © Sungkok Museum

박진아(1974년생)는 자신의 일상을 카메라로 찍은 후 그 이미지들을 캔버스 위에 페인팅으로 옮긴다. 사진적 이미지를 작가 특유의 회화적인 터치로 캔버스에 재구성하며 일상의 낯선 단면들을 성찰하고 되돌아보는 작업이다.

정물화를 지칭하는 'Still life'를 연상시키는 이번 전시의 제목 'Snaplife'는 이러한 박진아의 작업을 핵심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두 가지 단서를 제공한다. 카메라가 포착한 찰나적 이미지, 즉 스냅 샷들이 보여주는 부정할 수 없는 평범한 이미지들은 또한 우리가 늘 마주하는 삶의 가장 객관적인 모습이자 벌거벗겨진 일상이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들이다. 더불어 근작들에서 두드러지게 보이는 'Art scene', 즉 전시장에서의 모습과 같은 작가 주변의 일상의 모습들은 미술활동 및 미술현장의 구조를 넌지시 제시해준다. 이로써 작품이 걸리는 미술생산 구조를 캔버스 내부로 적극 끌어들여 관객들이 엿볼 수 있도록 하는, 어찌 보면 주객이 전도된 전복적인 시선을 보여준다 할 수 있다.

Installation view of 《Snaplife》 (2014.05.30 – 2014.08.02) © Sungkok Museum

이번 전시는 크게 3개의 전시공간으로 구분되었다. 먼저 관람객이 가장 먼저 보게 되는 1전시실은 독일 작곡가 페터 간(Peter Gahn)과 함께 협업한 사운드 설치 작업을 포함하여 밤 풍경들이 주로 전시된다. 2층의 2,3전시실은 야외 풍경보다는 미술관, 갤러리 등 최근 그가 주목하고 있는 전시실 내부의 모습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끝으로 전시실 한 켠에서는 하나의 영상으로 편집된 작품이미지들도 관람할 수 있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