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Hannah Woo

아트스페이스 보안 2(통의동 보안여관)가 3월 4일까지 우한나 개인전 《마른 풀 소용돌이》를 주최한다.

장혜정 큐레이터가 기획한 ‘마른 풀 소용돌이’는 우리가 함께 여기에 서 있기를 기대한다. 뿌리 없이 마른 풀이 도시와 국경을 넘어 다시 뿌리내릴 수 있게 하는 물과 바람처럼, 손에 잡히는 견고함 대신 무엇이든 되고 어디로든 갈 수 있는 유연하고 가벼운 존재가 마침내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등장하는 순간, 서로가 서로의 목격자가 되어 주기를 바란다.

인간, 동물의 장기, 기관의 형태로부터 시작되는 패브릭 조각을 만드는 우한나 작가의 작품 중 ‘복부’ 시리즈는 인지하지 못했던 작가 자신의 장기의 ‘부재’를 인지하며 느낀 결핍과 상실의 감정에서 출발한다.

장기의 형태를 이어받은 조각은 부재하는 존재를 대신하며 동시에 상실을 보완하고 소유욕을 만족시킨다. 이러한 갈망과 소유욕은 가지지 못한 것, 가질 수 없는 것에 몰두하게 하고, 나아가 자신에게 없는 것이 아닌 그저 자신과 다른 것임을 이해하는 것으로 확장한다.

작가의 작품은 이어지는 ‘백 위드 유’ 시리즈를 통해 인간의 장기를 넘어 인간에게는 없는 아가미, 부레 그리고 꼬리 등을 부착하고 휴대하며 현재의 고정된 신체, 정체성을 뛰어넘을 수 있는 존재에 대한 상상으로 진화한다. 작가는 다른 존재의 기관을 빌려 현재의 유한한 육체, 고정된 신체 개념을 초월한, 인간을 모든 타자와 구분 지었던 기존의 이분법적 경계에서 벗어나 다른 존재와의 수평적 관계를 도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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