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전경 © 오뉴월

지난 10월 18일부터 서울 성북구 성북동 오뉴월 이주헌에서 최수연(최수련) 작가의 개인전 ‘망한 나라의 음악’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동아시아, 특히 중국의 고전 영화나 설화집에서 차용한 이미지와 텍스트를 화폭에 옮겼다. 한편, 신뢰 여부는 불분명하나 구전으로 전승되어 온 민속종교의 교리 역시 전시장 벽 한쪽을 채우고 있다.

최수련, 〈선군공부〉, 2018, 벽에 마스킹 플루이드, 가변크기 ©최수련

위와 같은 시도는 동양 문화권에서 자란 작가가 상기한 문화와 마주하며 느끼는 생경함 내지는 이질감, 혹은 호기심이 혼합된 ‘모름의 상태’를 드러내는 방편으로써 행해졌다. 서양화를 전공한 작가가 유화로 채색한 선녀나 여옥황은 친숙한 이미지를 낯설게 보이게 하는 중요한 전략으로 읽히는 동시에, 자신이 속한 문화권의 이미지에서 이국적 향취를 발견하는 독특한 경험을 환기한다. ‘재현된 동양’, ‘체험/소비되는 고전’이라는 주제를 통해 시대와 세대의 관찰자로서 작가의 위치를 확인하는 최수연의 개인전은 11월 10일까지 이어진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