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천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크랜브룩 아카데미 오브 아트(Cranbrook Academy of Art)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1992년에는 국제 아시아 유럽 비엔날레에서 금상을 수상하였다. 1993년 이후 2022년까지 30년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윤동천은 작가이자 교육자로서 자신의 예술에 대한 고민과 통찰을 후학양성을 통해 이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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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 “What We Need Now - cliché version” ©WWNNWWNN은 윤동천 작가의 개인전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 - 진부한
제안”을 2월 8일까지
선보인다.
예술과 예술가의 역할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 온 작가 윤동천은 작업의 시초인
1980년대 말부터 '예술의 일상화'를 질문하고
선언해 왔다. 그는 이데올로기와 사조를 좇는 근대 이후의 미술 역사를 비판하며, 가장 일상적인 것으로 돌아갔을 때 비로소 발견되는 예술의 본래 개념을 복구하고자 했다.
여기서 그가 말하는 '일상'은
통상적인 이해를 넘어선다. 제도적 체제가 만들어내는 사건들, 사회적인
것, 정치적인 것, 나아가 개인 삶의 변화 등 다층적인 문제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그의 예술적 전략은 일상적인 것 안에 내재한 힘을 되새겨, 다시 예술을 일상적인 것으로 치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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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 “What We Need Now - cliché version” ©WWNN'What We Need Now'는 직역하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로 풀이되는 전시 제목(전시 공간의 이름인 WWNN과도 연결되는)으로, 복잡한 시대를 지나고 있는
2025년 초입에 작가가 제안하는 스물네 가지의 전언을 뜻한다. 여기서 작가가 지칭하는 '우리'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인간과 그 행위를 의미한다.
전시장을 관통하는 스물네 점의 작품은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각각의 제안에 대응하며 하나의 방향으로 관객을 인도한다. 작품은 언어에서 이미지로 구체화되는 제작의 과정을 거치며 각기 다른 형상으로 수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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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 “What We Need Now - cliché version” ©WWNN윤동천은 예술이 곧 일상이 되었을 때 그것이 가질 수 있는 힘에 대한 믿음을 이야기한다. 또 지금의 세대가 가져야 하는 덕목과 같은 조언을 주면서도, 동시에
그 귀감이 되는 조언을 예술 속에 스며들게 함으로써 다시 마치 일상적인 언어처럼 그 예술을 감상하도록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