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a Porras-Kim, 254 offerings for the rain at the Peabody Museum (details), 2021 © Gala Porras-Kim

UCLA 소속 파울러 미술관(Fowler Museum at UCLA)은 《The weight of a patina of time》라는 제목으로 작가 갈라 포라스-김(b. 1984, 보고타 출생, 현재 로스앤젤레스와 런던 기반)의 연작을 선보인다. 포라스-김은 리서치 기반의 작업을 통해 21세기 박물관 안에서 오브젝트들이 지닌 다층적인 의미를 탐구해왔으며, 이번 전시는 드로잉, 조각, 설치를 비롯해 파울러 미술관 소장품과 그에 기반한 프로젝트를 아우른다. 전시된 작업들은 파편, 충돌하는 역사, 해독되지 않은 문헌 등 불확실성의 요소들을 향한 작가의 관심을 반영한다.

포라스-김은 박물관 소장품이 내포한 복합적 역사성에 주목하며, 이는 파울러 미술관이 오랜 시간 추구해온 큐레토리얼 리서치와 실험 정신, 그리고 미술관의 초기 명칭이었던 ‘민족예술 및 기술 박물관 및 연구소(Museum and Laboratories of Ethnic Arts and Technology)’에서 이어진 비전을 공유한다. 그녀의 학제 간 작업은 해석 과정에서 학문이 만들어내는 맹점을 관객이 함께 성찰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The weight of a patina of time》는 박물관이라는 작동 구조의 가시적‧비가시적 층위를 보존, 등록, 전시의 방법을 통해 반추한다. 이러한 구조들은 시간이 흐르며 소장품 이해 위에 덧입혀지는 제도적 녹청(patina)이 된다. 오브젝트에 얽힌 모든 역사는 결국 이 전시의 주제가 되는 요소들이 된다.”라고 포라스-김은 전한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포라스-김은 고대 멕시코 예술 및 고고학 전문가이자 파울러 미술관 수석 큐레이터인 매튜 H. 롭(Matthew H. Robb)과 긴밀히 협업했다. 두 사람은 지식의 순환성—생성과 보존, 소멸과 회복—이라는 주제에 공통된 관심을 갖고 있으며, 고대와 현대의 제도적 맥락 속에서 이러한 흐름을 비판적으로 고찰한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다섯 개의 프로젝트는 불완전한 물질적‧문헌적 잔재에 기반한 과거의 이해 방식에서 비롯된 단절과 간극을 드러내는 동시에 이를 연결하고자 한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