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ON NATURE》 © Moran Museum of Art

모란미술관이 재개관을 기념하는 올해 첫 전시로 김아타의 《자연하다 ON NATURE》전을 개최한다.

김아타의 작업 세계를 모란미술관에서 선보이는 것은 여러모로 헤아려 보아 뜻깊은 일이다.

무엇보다 모란미술관의 자연적, 문화적 그리고 예술적 환경이 《자연하다》에 대한 조형적 공간을 표상하는 듯 보이기 때문이다.

김아타는 일찍이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작가이다. 2004년 한국인 최초로 애퍼처(Aperture)에서 사진집을 출간했고, 2006년 아시아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뉴욕 ICP(국제사진센터)에서 개인전을 열었다는 점을 두고 보더라도 이는 여실히 증명된다.

널리 알려진 김아타의 ‘뮤지엄 프로젝트(MUSEUM PROJECT)’와 ‘온 에어(ON-AIR)’는 21세기 초에 전개된 현대미술사에서 주목할 만한 미학적 궤적을 보여주는 연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Installation view of Atta Kim’s Work © Atta Kim

이번 모란미술관 전시에서는 작가가 2010년경부터 지속적으로 작업해 온 ‘자연하다’ 연작을 주로 선보인다. 김아타는 세계의 여러 곳에 캔버스를 세우고, 자연과 함께 예술을 사유하는 작업, 곧 ‘자연하다’를 시작하였다.

‘자연하다’는 자연에서 시작하고, 자연과 만나고, 자연으로 매듭을 짓는 예술적 과정을 드러낸다. ‘자연이 그린 그림’ 또는 ‘자연의 드로잉’이라고 말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김아타를 자연을 예술화하거나 예술을 자연으로 환원시키는 작업을 시도하는 작가라고 오해해서는 안 될 것이다.

‘자연하다’는 결코 환경미술, 자연미술, 생태미술 등과 같은 특정한 장르나 미술 범주로 파악될 수 없는 존재론적 지향성을 갖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김아타는 자연과 예술을 사유하고, ‘자연하다’를 존재론적으로 실천하면서 감응의 지평을 열어가는 작가이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