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시간 (천의 마을) 전시 동선

성남 원도심 산동네의 골목길 콘크리트 밑에서 끊임없이 들려오는 물소리의 근원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된 〈‘천川의 마을’_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성남의 도시화 과정에서 인구 증가와 도로 확보의 필요에 따라 차례로 복개되어 시야에서 사라진 생활 하천을 중심으로 도시 공간의 삶을 형성해 온 주민의 기억을 복원하고, 이를 지역의 역사, 자연, 환경을 아우르는 예술적 상상력과 과거-미래-현재(프로젝트 1-2-3부)를 교차하는 통합적 구성 안에 담아내려는 기획이다.

도심 속 현실의 어려움 안에서도 ‘천 가지 다양성’으로 시민의 삶과 추억을 일궈 온 성남의 도시 역사를 배경으로 하여, 자연을 은폐하고 있는 복개천으로부터 다시금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도시 재개발 사업에 이르는 오늘의 현실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회상연극, 디지털 아트-트윈의 가상현실, 사물(오브제)의 시간’을 따라 흐르는 예술적 맥락으로 풀어내어 시민의 현장에서 공유함으로써 공동체의 지속 가능한 삶의 가치를 돌아본다.

김을, 〈천川의 마을, 성남 원도심에서의 시간여행…〉, 2023 © 오픈스페이스 블록스

3부 《사물의 시간 : ‘예술과 만난 생활 속 오브제들’》은 도시 생성 이후 50년도 채 지나지 않아 여기저기서 불어닥치기 시작한 도시 재개발 등으로 용도 폐기되고 마는 각종 사물을 예술적 오브제로 수집, 재활용하여 생태와 환경을 아우르는 담론적 공공미술 전시회로 구성한다.도시 근대화의 상처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성남 원도심은 급격한 도시 개발을 통해 물리적으로 만들어진 최초의 계획도시 중 하나이자 도시 서민의 애환과 이주의 역사가 깊게 아로새겨진 곳이다.

성남 원도심의 좁고 가파른 골목과 붉은 벽돌 건물의 스무 평 주택 단지는 70~80년대 이후 서민 주거 환경의 특징과 시대상을 품은 역사적 장소이지만, 최근 우후죽순 들어서는 고층 아파트와 자본 및 개발 압력에 떠밀려 마을의 정체성을 훼손하고 선주민의 퇴거라는 홍역을 앓고 있다. 이에 마을 현장에서 현재 진행형으로 벌어지는 끝없는 개발과 파괴의 도시 욕망, 그 속에 깃든 삶의 이야기를 예술가들의 상상력과 생생한 사물의 언어를 빌어 재현한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