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rtist © Cho Duck Hyun

이서국(伊西國)은 경북 청도지방에 있었던 변진(弁辰) 계통의 고대 부족국가다. 2,000년 세월을 넘어 청도의 어느 민가와 경주 보문호수 부근에서 동물형상의 철제유물 등 기원전 이서국 유물이 무더기 발굴된다. 물론 가상의 발굴이다. 그러나 관람객들은 실제와 가상을 혼동하며 신화와 전설을 몸으로 실감한다.

중견작가 조덕현씨(45·이화여대 교수)가 〈이서국으로 들어가다〉라는 이색 ‘가상 역사 발굴’ 프로젝트를 경주 인근 3곳에서 펼친다. 2000년 전남 영암의 〈구림마을 이야기〉, 지난해 파리의 〈아슈켈른의 개〉 등에 이어 가상발굴을 통한 ‘역사적 공백 메우기’ 작업의 ‘청도 버전’인 셈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시인 서림씨(대구대 교수)의 동명의 시에서 영감을 얻어 이화여대 박물관 나선화 연구원, 구비문학자 최원오씨(목포대 연구교수)가 참여해 함께 종합 시나리오를 만들었다. 이전 프로젝트들이 픽션성격이 강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개의 형상을 만들어 묻었다가 발굴한 두곳의 현장은 6월30일까지 전시되며, 아트선재미술관 전시는 발굴상황을 담은 14개 비디오로 꾸며져 5월19일까지 계속된다. 작가는 “역사 저편으로 사라진 ‘어떤 진실’을 통해 관람객이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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