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 〈자신이 도구에 불과하다고 배우는 사물들〉, 2010 © 김범

클리블랜드 미술관은 한국 작가 김범의 작업을 미국 미술관에서 처음으로 조명하는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세 점의 신작 혼합 매체 설치 작업과 함께 1994년부터 현재까지 제작된 드로잉 작품들을 선별해 소개한다. 전시는 2010년 11월 13일부터 2011년 3월 6일까지 미술관 프로젝트 갤러리에서 열린다.

김범의 작업은 무표정한 유머와 부조리한 발화, 시적 언어, 어린아이 같은 이미지를 결합한 독특한 표현 어휘를 통해 현실과 상상의 거리를 좁히며 우리가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을 탐구한다. 개별 작품에 영적 속성이 깃들어 있다고 보았던 애니미즘적 관념과 인간의 무의식을 탐구하고 사회적 의식을 실천했던 20세기 아방가르드의 전통을 참조하면서, 그의 작업은 시각적 환영의 전통을 기반으로 전개되어 왔다.

특히 김범은 관람자가 작품에 가까이 다가와 이미지와 사고의 투사 과정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거나 때로는 그 안에 얽히도록 유도한다. 작가와 도슨트의 위치를 결합하고 예술 작품을 보다 넓은 사회적 맥락과 연결시키는 그의 작업은 우리가 예술에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을 사유하게 한다. 이번 전시는 다양한 매체에 걸친 김범의 작업 세계를 소개하는 한편, 한국 사회와 그 최근 역사에 대한 작가의 지속적인 성찰을 함께 조명한다.

김범은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나 현재까지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1986년과 1988년 서울대학교에서 각각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1991년 뉴욕 스쿨 오브 비주얼 아츠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의 작업은 세계 여러 도시에서 열린 개인전을 통해 소개되어 왔으며, 2003년 이스탄불 비엔날레와 2005년 베니스 비엔날레를 비롯해 한국 현대미술을 조망하는 다양한 국제 전시에 참여했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