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Poster © Gyeonggi Museum of Modern Art

경기도미술관(관장 안미희)은 재단법인 4·16재단(이사장 김정헌)과 공동주최로 특별전 《진주 잠수부》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아 기획되었으며, 우리 공동체가 함께 겪고 있는 다양한 재난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고, 그 희생과 슬픔을 위로하고자 마련되었다. 전시에는 한국 현대미술 작가 9명(팀)이 참여해 총 13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진주 잠수부》는 재난으로 인한 희생에 대한 애도의 과정과 그 마무리가 과연 어떠했는지를 돌아보며, 우리 공동체와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려는 의도에서 출발했다. 우리가 겪는 수많은 재난과 그로 인한 상실과 슬픔은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고 여전히 우리 곁에 머무른다. 예술은 물질과 행위를 통해 이러한 슬픔의 다양한 형상들을 드러낼 수 있으며, 그 과정은 타인의 아픔에 깊이 공감하는 동시에 강력한 연대이자 증언이 된다.

전시 제목 《진주 잠수부》는 한나 아렌트가 발터 벤야민을 애도하며 쓴 글에서 가져왔다. ‘진주 잠수부’는 벤야민의 깊은 사유 방식과 더불어, 과거의 기억들이 오랜 시간 지속되어 미래에도 건져 올릴 수 있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예술이 슬픔에 대한 위로와 과거에 대한 증언의 역할을 수행함과 동시에, 공동체가 겪는 재난과 희생의 의미를 다시금 곱씹는 계기가 되고자 한다.

주요 작품으로는, 박선민 작가가 세월호 합동 분향소가 있었던 주차장 부지에 소금으로 선을 그리고 다시 지우는 퍼포먼스 〈그리면서 지워지는 선〉을 통해 슬픔의 모양과 질료를 탐색한다. 언메이크랩은 4월 17일 주차장 아스팔트 바닥에서 지워진 분향소 자리의 흔적을 찾아내고 그 위를 검게 칠하는 퍼포먼스 〈바닥 추모비〉를 선보이며, 우리의 애도의 방식과 그 이후에 남은 것들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이번 전시는 야외 조각 전시로 기획된 만큼 대부분이 경기도미술관의 커미션으로 제작된 신작으로 구성되었다. 다섯 명의 조각가로 구성된 믹스 앤 픽스는 조각에서 불가능한 요소로 여겨졌던 ‘물’을 작품의 한 요소로 끌어들인 〈매일매일 기다려〉를 전시하고, 이소요 작가는 소나무의 송진으로 만든 조형물을 설치한 신작 〈콜로포니〉를 선보인다. 또한 건축가 최진영이 설계한 〈파빌리온 윗 위〉는 과거 세월호 합동 분향소가 있었던 자리를 바라보며 미술관 앞마당에 설치되었고, 이 장소를 기억과 증언, 그리고 새로운 약속이 발생하는 의미 있는 자리로 전환하고자 한다.
 

참여작가

김지영, 믹스 앤 픽스(구재회, 신익균, 권동현, 염철호, 최주원), 박다함, 박선민, 배형경, 언메이크랩, 이소요, 최진영, 최평곤(총 14명/ 9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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