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 Leekyung Kang

미국 호프 컬리지 디프리 아트 센터에서 2019년 보르게손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Borgeson Artist-in-Residence)로 선정된 설치미술가 강이경의 개인전 《Ecstasy on the Surface》를 오는 8월 21일(수)부터 9월 27일(금)까지 개최한다.

전시의 마지막 날인 9월 27일(금) 오후 4시, 디프리 아트 센터 내 쿡 오디토리엄(Cook Auditorium)에서는 작가 강이경의 아티스트 토크가 열릴 예정이며, 이어서 오후 5시부터 6시 30분까지 전시장에서는 클로징 리셉션이 진행된다. 전시와 아티스트 토크, 리셉션은 모두 무료로 일반 대중에게 개방된다.

강이경은 제2차원과 제3차원 사이, 보이지 않는 건축적 공간의 틈을 포착해 공간적 환영을 창조하는 작업으로 알려져 있다. 회화와 판화를 기반으로 한 작가의 조형적 훈련은 각각의 매체가 지닌 물질성(materiality)에 대한 깊은 탐구로 이어지며, 이번 전시에서도 물리적 공간, 역사, 변형이라는 기존 공간 이해 방식에 도전하는 방식으로 이를 디지털 영역으로 확장한다.

강이경은 “최근 몇 년간 나는 도시 경관을 구성하는 구조적 프레임과 요소들에 깊이 매료되어 왔다”며 “그동안의 작업은 내가 살아온 도시들의 외부 표면과 내부 구조를 혼합 매체로 탐색하며, 특히 완공되지 않은 비계(飛階, scaffold) 구조물의 이미지에 주목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작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 속에서 미처 드러나지 않은, 가려진 공간을 포착하고 드러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작가는 “최근에는 디지털화된 표면에 대한 탐구를 통해 나의 현실 인식과 시각적 관점에도 변화가 생겼다”며 “디지털 세계를 항해하면서 나는 종종 웹 커서 아래에 무엇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궁금해하곤 한다”고 전했다. 그는 “디지털 화면의 매끄러운 표면은 그 아래의 인프라 구조와 데이터 구성요소들이 실시간으로 어떻게 반응하고 작동하는지를 보여주지 않는다”면서, “나의 작업은 디지털 언어 조작과 사진 편집을 통해 각 층위를 발굴하고 보이지 않는 공간을 재구성하려는 시도”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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