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리, 〈도둑들(이번 전시를 위해 친구 임유영에게 부탁한 시)〉, 2020, 종이에 프린트, 42 x 29.7cm ©이안리

경기도미술관은 2023년 소장품전으로 《잘 지내나요?》를 개최한다. 《잘 지내나요?》는 경기도미술관의 15년 소장품 수집역사에서 ‘위로’와 관련된 작품들을 다시 소환하고자 한다.

《잘 지내나요?》는 예술보다 훨씬 강력하고 비루한 일상을 보내는 우리 모두를 위한 위로의 방식을 고찰한다. 우리가 발을 딛고 서 있는 곳이 어디이든 완벽한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는, 재난의 시대를 관통하고 있는 현재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재난이 일상이 되어버린 현재, 재난은 우리 각자에게 어떠한 의미인지, 그에 따르는 상처, 불안, 두려움, 공포, 외로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제공한다.

이안리, 〈세계가정적필기체사무소〉, 2022, 혼합재료, 가변크기 ©이안리

전시에서는 사회 시스템에 대한 지속적인 비판을 시도해온 노재운, 양아치, 함양아(소장작가)의 예술의 순수함과 시대에 깨어 있고자 하는 예술가의 치열함에 대해 소개한다. 양순열, 콜렉티브 안녕(초청작가)의 작품에서는 예술이 일상의 경험을 포착하는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위로의 방식에 대해서 살펴본다. 이들의 작품을 통해 인간이 가진 순수성을 회복하며, 위로받고자 하는 인간의 어린아이 같은 순간과 만나기를 기대한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