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 siren eun young jung

정은영의 북미 첫 개인전 《여성국극 프로젝트》가 레오나드 & 비나 엘렌 아트 갤러리에서 진행된다. 정은영은 이번 전시에서 15년에 걸친 연구 작업인 ‘여성국극 프로젝트(2008 – 현재)’를 선보인다. 정은영은 정치적 관점에서 규범에서 벗어난 삶의 경험과 감정을 한국 문화의 맥락 안에서 탐구한다. 그녀의 영상과 퍼포먼스는 여성국극 원로 배우들의 노화된 몸짓, 이미 세상을 떠난 배우들의 분장 과정, 자신들의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 젊은 시절의 사진을 살펴보는 모습, 오랫동안 연기하지 않았던 장면을 재연하며 히어로, 광대, 악당이라는 고정된 전형에 따라 ‘남성되기’ 기법을 다시금 유쾌하게 수행하는 장면들을 보여준다.

정은영은 대중문화의 전복적 가능성을 탐구하고, 오늘날에도 사회 속에서 비순응성과 비규범성을 유지하는 공동체의 존재를 조명한다. 2008년부터 그녀는 여성국극, 즉 ‘여성 전통 연극’에 대한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다큐멘터리 조사, 당시 주역과 목격자와의 인터뷰, 아카이브 구성, 전시 공간과 극장의 퍼포먼스적 탐구, LGBTQ+ 커뮤니티와의 협업 및 공동 창작에 이르기까지, 정은영은 여성국극의 인식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