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 Ho Suh, The Perfect Home II, 2003, Translucent nylon, 279.4 x 609.6 x 1310.6 cm © Do Ho Suh

대규모 이주의 시대에 접어든 지금, 고향을 떠나는 상실감과 영구적인 거처를 찾는 문제는 보편적인 화두가 되었다. 《One: Do Ho Suh》는 이주와 문화적 유랑을 주요 주제로 다루는 한국 출신 작가 서도호의 대형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전시에 소개되는 The Perfect Home II는 작가가 뉴욕 첼시 지역에서 19년간 거주했던 아파트를 실제 크기로 재현한 작품이다. 관람객들은 빛이 투과되는 반투명한 패브릭으로 손바느질하여 만든 공간을 직접 걸어 다닐 수 있으며, 조명기구, 라디에이터, 인터폰과 같은 세밀한 디테일까지 구현된 구조를 경험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이민자로서 서도호가 처음 느꼈던 ‘집’에 대한 그리움과 기억을 바탕으로, 물리적 장소와 개인적 기억 사이의 중요한 연결성을 조명한다. 현재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서도호는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은 작가들처럼 도시를 이동하며 전시와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유랑하는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 그는 “내 집을 가지고 다닌다”는 개념을 바탕으로 조각을 제작하며, 결국 어느 곳에서도 집을 느낄 수 있는 방식으로 정체성을 확장해 나간다.


《One: Do Ho Suh》는 브루클린 미술관 현대미술 수석 큐레이터인 **유제니 차이(Eugenie Tsai)**가 기획하였다.

References